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유방 촬영술, 꼭 필요한가?
2년 전 인기리에 방영한 드라마에서 남자 주인공이 유방암 검사를 받는 장면이 등장한다. 커다란 압박판으로 가슴을 누르는 검사 방법 때문인지 극중 남자 주인공은 새빨개진 얼굴로 검사 장비에 매달려 울부짖는 장면에 시청자들은 함께 웃고 공감했다.

드라마에서 남자 주인공이 받은 검사는 유방 촬영술(X-ray)이다. 유방암을 진단할 때 이용되는 검사 방법인 유방 초음파와 MRI와 함께 사용되고 있는 검사 방법이다. 촬영 시 통증에 민감한 유방을 8kg가량 무게가 나가는 압박판으로 약 10분간 완전히 납작해지도록 눌러야 하기에 드라마 속 남자 주인공이 호소하는 것처럼 극심한 통증이 발생한다. 그래서 유방 촬영술 검사를 앞둔 이 중, 열에 아홉은 꺼리는 검사 방법이기도 하다.

그러나 유방 촬영술은 데이터가 가장 많은 진단 방법인데다 유방 초음파나 MRI로 쉽게 진단할 수 없는 조기 유방암 증상을 가장 잘 잡아낼 수 있는 방법이다. 그렇기에 유방암 검사에 있어 빼려야 뺄 수 없는 검사인 것이다.

유방 촬영술의 극심한 고통을 견디고 난 후 유방 초음파 검사도 함께 받으라는 권고에 고개를 갸웃하는 환자들도 많다. ‘그러게 처음부터 초음파 검사를 하면 좋을 것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는 치밀유방의 경우 정확한 검진을 위해 꼭 필요한 검사이다. 치밀유방이란 유방에 유선조직이 너무 많아 X-ray 상으로 사진이 하얗게 나오는 것을 말한다.
유방암은 유방에 생긴 암으로, 여성암 2위에 올라 있을 만큼 발병률이 높은 암이다.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다른 암처럼 유전적 요인이 작용하기도 하고, 여성호르몬이나 연령 및 출산, 수유 경험, 방사선, 음주, 식습관, 환경호르몬 등을 위험요인으로 꼽는다. 또한, 폐경 이후 비만, 폐경이 늦어지는 경우, 초경이 빠른 경우, 대장암 및 난소암 병력을 가진 경우 및 그러한 질환과 관련한 가족력도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유방암 초기 증상으로는 유두에 멍울이 만져지거나 피부색이 변하는 경우, 지속적인 가슴 통증, 유두 함몰 등을 들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을 동반하지 않는 경우도 많고, 대부분 스스로 알아채기가 어렵다. 따라서 국가 기본 검진 권장 나이인 40세 이상부터는 2년에 한 번씩 검진을 하는 것이 좋다.

명확한 원인이 부재한 만큼 예방법도 간단하지 않다.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예방법으로는 금연과 금주, 규칙적인 운동과 저지방 식사 등이 있다. 전문의들이 거듭 강조하는 정기 검진 역시 유방암 예방 및 조기 치료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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