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미시간대학의 메리 로저스 역학 교수 연구팀은 로타 장염 백신을 제대로 맞은 아이는 맞지 않은 아이에 비해 소아 당뇨병 발병률이 현저히 낮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06년 이후 태어나 로타 백신을 3차례 맞은 아이 54만여 명, 한 차례만 맞은 약 14만1천명, 전혀 맞지 않은 24만6천명과 로타 백신이 나오기 5년 전에 태어난 약 54만7천명의 소아 당뇨병 발생률을 비교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늦어도 생후 15주 이전에 시작해 생후 8개월 이전까지 로타 백신을 3차례 모두 맞은 아이는 전혀 맞지 않은 아이보다 소아 당뇨병 발병률이 33% 낮았다.
그러나 한 번만 맞은 아이들에게서는 이러한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 결과는 로타 백신이 소아 당뇨병을 예방한다는 증거는 될 수 없으며 다만 연관성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로타 백신이 나온 후에 태어난 아이들이 백신이 나오기 전에 태어난 아이들보다 소아 당뇨병 발생률이 분명히 낮았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금년 초 호주에서도 이와 유사한 연구결과가 발표된 일이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미국의 경우 로타바이러스 백신 접종률은 신생아 4명 중 한 명꼴이다.
이 백신을 맞은 아이는 설사를 일으키는 로타바이러스 감염으로 입원하는 위험이 94% 줄어든다.
당뇨병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성인 당뇨병은 인슐린 생산이 부족하거나 세포가 인슐린을 활용하는 기능이 떨어져 발생하지만, 소아 당뇨병은 이와 달리 면역체계가 인슐린을 만드는 췌장의 베타 세포를 공격, 인슐린이 아주 적게 혹은 거의 생산되지 않아 발생하는 일종의 자가면역질환이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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