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가디언지(The Guardian)에 따르면 영국 뉴캐슬 대학의 루시 애셔 박사는 실제로 유기견 보호소에 사춘기가 찾아올 무렵의 반려견들이 많다면서 “이번 연구 결과가 반려견의 습성에 대한 반려인들의 이해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저먼 셰퍼드, 골든 리트리버, 레브라도 리트리버 등 다양한 견종과 다양한 연령대를 가진 개들의 행동을 관찰했다. 생후 5개월 된 개 82마리와 8개월 된 개 80마리를 대상으로 앉으라는 명령을 하고 행동을 지켜본 결과, 태어난 지 8개월이 된 개들이 5개월이 된 개들에 비해 순종적이지 않은 태도를 보였다. 실험 외에 견주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타났다.
연구팀은 “5개월 된 개보다 8개월 된 개들이 명령을 무시할 가능성이 거의 2배가량 높다”고 설명하면서, 이러한 현상을 생후 6개월에서 9개월 사이 미성숙기에서 성숙기로 이행하는 일명 ‘개춘기’를 겪는다고 해석했다.
이번 연구에 대해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의 심리학·인지신경과학 사라-제인 블레이코어 교수는 “인간의 사춘기에도 친구 관계, 부모와의 갈등과 같은 요인들이 많이 관여하는 만큼, 개춘기도 호르몬 변화와 인지 발달, 그리고 생활환경의 영향이 많이 미칠 것”이라면서 이번 연구 결과를 “인간의 전유물이라고 인지했던 사춘기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제시한 매력적인 연구”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개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에 대해 고려하지 못했다는 평가도 이루어지고 있다. 헝가리 외트뵈스 로란드대학 클라우디아 푸가짜 박사는 “개의 사춘기를 조명하는 첫 연구이지만, 실험에 참여한 반려견과 주인과의 유대감, 생활패턴 등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은 아쉽다”고 평가했다.
루시 애셔 박사와 그의 연구팀의 이번 연구 결과는 저널
천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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