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퇴행성관절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중 60~69세가 32.9%로 가장 높았고 70~79세도 26.8%에 달했다. 중년층인 50~59세가 21.0%로 뒤를 이었다.
통상 체중 부담을 많이 받는 무릎에서 주로 발생하는 퇴행성관절염은 증상에 따라 초기, 중기, 말기로 나뉜다. 만약 퇴행성관절염이 말기까지 진행됐다면 인공관절수술을 계획하는 것이 현명하다. 이미 연골이 거의 닳아 없어진 상태에서 약물이나 주사 치료 등으로는 치료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퇴행성관절염 말기에 적용될 수 있는 인공관절 수술은 통증 경감을 통해 삶의 질을 높여주지만 노년층의 경우, ‘만성질환을 앓는 환자도 수술을 받을 수 있을까’하는 고민이 상존한다.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만성질환에 따른 부작용이나 합병증이 발생할까 걱정되기 때문이다.
다행히 최근에는 의료기술의 발전으로 비교적 안전하게 인공관절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에 만성질환이 있더라도 정형외과와 내과 간 협진 체계로 안전한 수술이 가능해 인공관절 수술을 받으려는 고령 환자들이 부쩍 늘고 있다.
그러므로 고령 환자가 만성질환에 퇴행성관절염 말기까지 앓고 있더라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정형외과와 내과가 협진해 사전검사로 수술 위험성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에 맞는 수술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관절염이 심해지면 체중 증가, 우울증을 비롯해 만성질환도 더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정형외과와 내 내과 간 협진이 가능한 병원인지 필수로 확인해봐야 한다.
여기에 고령 환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3D 인공관절수술’이라면 만성질환자의 수술 위험이 더 줄어들 수 있다.
이 수술은 3D 시뮬레이션을 통해 가상의 수술과정을 거치고 환자 개인에게 적합한 맞춤형 인공관절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수술시간을 단축할 수 있고 그만큼 합병증 우려도 적다. 수술시간이 짧아 일상복귀가 빠르다는 점 역시 환자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요소 중 하나다. 3D 인공관절수술은 통상 30분 안팎에 불과하다.
특히 3D 인공관절수술은 적은 부위를 빠르게 절개해 시행하는 덕분에 감염 위험성도 비교적 낮다는 장점이 있다. 수술 과정에서 염증이 발생하더라도 가벼운 수준은 항생제로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지만 중증인 경우 심각한 상황으로 진행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인공관절 수술을 고민 중인 환자라면 반드시 수술시간과 의료진의 경험 등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이처럼 과거에는 고령 환자들에게 인공관절 수술은 큰 부담이었지만 의학기술이 발달하면서 만성질환을 앓는 노년층도 안전하게 수술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 됐다. 따라서 기저질환 등을 갖고 있다면 내과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 후에 3D 인공관절 수술을 진행한다면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연세사랑병원고용곤병원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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