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38.5도 이하의 열, 24시간 이내일 경우 가급적 삼가” 권고안 발표 … 방역당국‧전문가 “소염효과 없는 타이레놀 먹어도 돼”
지난 7일 대한의사협회는 ‘코로나19 백신 접중 후 대응방안 대국민 권고안’을 통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접종 후 발열(38.0도 이상) 또는 근육통의 빈도가 20~30%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발열이 38.5도 미만이고 시작된 지 24시간 이내인 경우, 힘들지 않으시면, 해열제를 먹지 않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해열제를 먹는 것이 항체 형성을 저하시킬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발열 이외의 신체증상이 없다면 진료를 받지 않아도 된다고 안내했다.
의협은 38.5도 미만, 접종 후 24시간 이내 발열의 경우엔 힘들지 않다면 가급적 병원 응급실을 방문하지 말고 집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을 권고했다. 단 38.5도 이상 고열이거나 발열 및 근육통 등으로 많이 힘들고 불안할 경우 낮에는 안심진료소 등 병의원 외래 진료를, 저녁 및 밤에는 응급실 방문을 권장했다. 또 38.5도 이상의 발열 또는 24시간 이상 지속되는 발열의 경우에는 반드시 병원에 들러 진료를 받아볼 것을 조언했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접종 후 발열이 나타나도 해열제를 먹으면 안 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하지만 다른 전문가들은 굳이 열을 참아가며 해열제를 피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로 증세가 있다면 용법에 다하 해열제는 정량 섭취하는 게 낫다”며 “타이레놀을 먼저 복용하고 그래도 발열이 이어지면 상황에 따라 낙센, 부르펜 등의 소염작용이 있는 해열제를 복용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또한 그럼에도 해열이 되지 않으면 병원을 찾을 것을 조언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도 지난 8일 코로나19 예방접종 관련 브리핑에서 "백신 접종 후 발열이나 근육통 등 증상으로 불편한 경우 타이레놀 같은 진통제를 복용해도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접종 전 해열제 복용에 대해서는 부정적이었다. 면역력 저하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정 교수는 ”(백신 접종 전 해열제 복용에 대해) 지금까지 알려진 정보가 없어서 권장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백신 접종 후 열이 나면 해열제를 먹어도 된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 교수는 “보통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해열제, 대표적으로 타이레놀 같은 거 하루 정도 복용하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의협도 해열제를 무조건 먹지 말라는 게 아니라며 권고안에 대해 해명했다. 의협 측 관계자는 “열이 38.5도 미만의 가벼운 열, 접종 후 24시간 이내인 경우 힘들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해열제 복용을 지양하라는 것”이라며 “38.5도 이상의 열 혹은 견디기 어려울 경우 해열제를 복용하데 항체 형성에 영향을 적게 미치는 아세트아미노팬을 권장한다”고 밝혔다.
방역당국도 “접종 후 불편감이 느껴진다면 소염효과가 없는 타이레놀(아세트아미노펜) 같은 단순 해열 진통제를 복용해도 된다”고 의견을 밝혔다.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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