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톡스 다이어트법 안전성 확인할만한 임상증거 부족 … 단백질 부족으로 해독 시스템 방해할 위험 커
지난 1일 미국 의학매체 메디컬뉴스투데이(MedicalNewsToday)는 올바른 디톡스 다이어트법과 건강상의 장단점을 과학적인 관점에서 따져보는 특집 기사를 보도했다.
디톡스를 우리 말로 번역하면 해독이다. 우리 몸은 신진대사 과정을 거치면서 독소가 생성된다. 오염된 공기나, 몸에 나쁜 화학물질, 상한 음식 등에 노출돼 외부에서 독소가 들어오는 경우도 있다. 다행히 우리 몸은 해독시스템을 가지고 있어 몸 속의 독소를 땀, 대소변 등으로 변화시켜 몸 밖으로 배출한다. 간, 신장, 피부 등이 이 시스템에 포함된다.
신체의 해독능력은 연령, 성별, 건강 상태, 유전학, 약물 및 식단을 포함한 다양한 요인에 따라 달라진다.
디톡스 다이어트는 몸의 해독기능을 촉진하고 전반적인 건강기능을 개선해 체중을 감소하는 다이어트법이다. 일반적으을로 알려진 디톡스 다이어트법으로는 주스만 마시며 일반 음식을 먹지 않는 주스단식, 육류를 멀리하고 엄격한 채식만 하는 비건식, 액체로 된 음식만 먹는 액체 식단, 일정기간 아예 음식을 먹지 않는 금식 등이 있다. 일부에서는 커피를 직장에 넣어 관장하는 커피관장 다이어트법도 활용된다.
하지만 문제는 이런 디톡스 다이어트들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증거는 없다는 점이다. 특히 대부분의 디톡스 다이어트는 비싼 허브나 기타 건강보조 식품 사용이 수반되는 데, 이런 식품들은 상당수가 안전성을 뒷받침하는 임상적 증거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짧은 시간 식물이나 주스 등으로 다이어트를 하는 것은 큰 문제가 없으나, 장기간 극도의 칼로리 제한, 안전하지 않은 허브보조제 섭취 등을 이어갈 경우 매우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유발될 수 있는 부작용으로는 영양 결핍, 정서적 문제, 탈수, 간독성 등이 있다. 특히 만성질환자, 임신·수유부, 청소년, 저체중자, 섭식장애자 등은 알려진 디톡스 다이어트법을 지양해야 한다.
그렇다고 디톡스 다이어트 이론이 아주 그르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몸 속에 잔류하는 독소(POP, 잔류성 유기 오염물질)가 많을수록 만성염증, 산화스트레스 등이 증가하며 체중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균형잡힌 식단을 섭취하고 생활습관을 개선하면 독성 물질을 배출하는 디톡스 효과가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이것이 곧 유행하는 디톡스 다이어트처럼 특정 식단을 섭취하며 일반 음식을 멀리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도리어 알려진 디톡스 식단은 단백질의 부족으로 신체의 해독능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가장 좋은 디톡스 식단은 영양소를 고루 균형있게 갖추되 배출을 돕는 섬유질이 많은 식품을 가급적 많이 섭취하는 것이다. 섬유질은 대변 등의 배설을 원활하게 할 뿐만 아니라, 장 장벽의 기능은 향상시켜 염증성 박테리아로부터 몸의 해독 시스템을 보호하는 역할도 한다.
이 밖에도 연구에 따르면 단백질 아미노산 영양제의 일종인 N-아세틸 시스테인(NAC), 양배추·브로콜리·무 등 십자화과 채소 등이 해독시스템을 활발하게 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가장 간단하고 효과적인 디톡스 다이어트법은 단백질, 과일, 야채가 풍부한 식단을 적절하게 섭취하는 것이다.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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