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사우스샘프턴대학 연구팀, 모든 종류의 커피에서 간질환 예방 효과 확인 … 원두커피, 하루 3~4잔일 때 가장 좋아
지난 22일 미국 매체 CNN는 영국 사우스샘프턴대학 연구팀이 ‘BMC 공중 보건 저널’에 게재한 연구결과를 발표하며 이 같이 소개했다.
연구팀은 생의학 데이터베이스 및 연구자원인 영국 바이오뱅크에 등록된 49만4585명의 자료를 이용해 커피 소비 여부, 커피 종류, 소비량 등과 만성 간 질환 발생 및 그로 인한 사망 등의 관계를 11년간 추적 연구했다.
대상자 중 커피를 마시는 사람은 38만4818명(78%)였으며, 커피를 마시지 않는 이들은 10만9767명(22%)이었다. 커피 마시는 이들은 인스턴트 커피(55%)를 마시는 사람이 가장 많았고, 그 뒤는 원두커피 23%, 디카페인커피 19% 순이었다.
연구팀이 커피의 소비와 간질환 발생 비율(adjusted HR)을 조사한 결과, 커피를 마시는 사람은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만성 간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21%, 만성 또는 지방간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20%, 만성 간 질환으로 사망 할 가능성이 49% 낮았다.
간 질환 위험 감소 효과는 카페인이 든 일반 커피와 디카페인 커피, 원두와 인스턴트 커피에 상관없이 나타났다. 다만 효과는 원두커피가 가장 컸고, 하루 3~4잔일 때 가장 좋았다.
이전 연구에서도 커피를 마시는 것이 간암의 위험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많았다. 국내에서도 국립암센터가 커피를 마시면 지방간이 생길 확률이 40%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디카페인 커피와 인스턴트 커피까지 아울러 간 질환 예방 효과를 확인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카페인에 상관없이 커피가 간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이유로 커피 속 항산화성분인 카웨올(Kahweol)과 카페스톨(cafestol) 등을 꼽았다. 이들 성분은 앞서 동물실험에 만성 간 질환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또 원두커피에 가장 많이 들어있다.
연구를 이끈 올리버 케네디 사우스샘프턴대학 교수는 “커피는 누구나 쉽게 구할 수 있는 음료”라며 “간 질환을 예방하는 커피의 효과는 의료 접근성이 떨어지고, 간 질환 부담이 큰 국가에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다만 이번 연구는 영국 백인들을 주 대상이었으며, 11년간의 커피 소비량과 종류의 변화를 반영하지 못해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다른 전문가들은 커피의 이점을 연구한 여러 연구들이 블랙커피를 기준으로 한다고 지적하며, 크림·설탕이 든 높은 칼로리의 커피는 도리어 간질환 및 심혈관질환을 부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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