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연세병원고민석병원장(정형외과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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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층에서 어깨 통증이 나타나면 가장 쉽게 의심하는 질환은 오십견이다. 오십견이라는 병명이 익숙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장년 어깨 통증은 오십견보다 회전근개 파열이 원인이 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더 많다. 회전근개 파열은 오십견과 증상은 비슷하지만, 원인과 치료법에 큰 차이가 있고, 방치하면 악화되는 진행성 성격을 가진 질환이라 초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

회전근개 파열은 어깨를 감싸고 있는 4개의 힘줄 근육 중 1개 이상의 근육이 파열되거나 끊어진 것을 말한다. 회전근개는 어깨 관절의 움직임과 탈구를 예방하여 관절의 형태를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데, 장기간 사용하면 퇴행성 변화에 의해 회전근개가 약화되면서 파열되기 쉬워진다.

파열 시 증상은 오십견과 거의 비슷하며 팔을 위로 올리는 동작이 어려워지는 특징이 있다. 어깨가 굳어 능동 운동, 수동 운동이 모두 안되는 오십견과 달리 회전근개파열은 수동 운동은 가능해 타인에 의해 팔을 위로 올리는 동작은 가능하지만 회전근개 파열 증상이 오십견 증상에 묻혀서 단순히 오십견 치료만 하다가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도 있다.

보통 수동적, 능동적 스트레칭으로 치유되는 오십견과 달리 회전근개파열은 근육 구조 상 변형이 일어난 상태이기 때문에 운동 만으로는 호전되는 경우는 드물다. 스트레칭으로 관절 범위가 증가되면서 통증도 비례하여 감소한다면 추가적인 정밀검사가 꼭 필요하진 않지만 통증이 감소하지 않는다면 회전근개 파열이 동반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정밀검사를 요한다.
정밀검사 상 회전근개의 파열 정도가 경미하다면, 무조건 수술을 할 필요는 없다. 파열의 경과를 관찰하며, 약물치료나 주사치료, 충격파치료, 운동치료 등을 우선 시행한다. 하지만 이러한 치료를 몇 달 동안 계속 해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거나 회전근개 파열이 커져 연결성 없이 완전히 끊어진 파열이라면 끊어진 힘줄을 봉합하는 수술을 고려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파열 범위가 커질 수 있어 초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고 파열의 진행을 막는 게 필요하다.

수술 부위에 0.5cm 정도의 작은 구멍을 내어 관절내시경을 삽입하고, 모니터로 관절 내부를 관찰하며 파열된 회전근개를 이어주는 봉합수술을 시행한다. 진단과 동시에 수술적 치료가 가능하고, 기존 개방식 절개 수술보다는 절개 크기가 작아 입원기간이 짧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오십견과 회전근개파열 외에도 석회성건염, 충돌증후군 등 어깨 통증을 유발하는 원인은 다양하다. 다양한 첨단 검사 장비를 보유한 병원을 찾는다면, 간단한 엑스레이나 초음파, MRI 검사만으로 정확한 진단을 받을 수 있다.

오랫동안 파열을 방치하면, 파열의 크기가 더욱 커지고 파열 부위의 퇴축이 심해져 봉합 수술조차 어려워질 수 있다. 질환 상태에 맞는 효과적인 치료 방법을 제시하고, 적절한 수술시기를 결정할 수 있는 경험이 풍부한 어깨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을 것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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