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통 통증완화에 한방치료 효과적 … 침과 한약을 이용하여 약물로 인한 부작용 우려 적어
대상포진의 피부 병변은 2~3주 정도면 치유된다. 하지만 피부발진이 사라진 후에도 통증이 지속되면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악화된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발생하면 치료가 힘들고 심한 통증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친다. 스치기만 해도 통증을 느끼고 심한 경우는 선풍기 바람도 쐴 수 없을 정도로 극심한 고통을 호소한다. 증상이 지속되면 우울증, 불면, 불안과 같은 동반증상이 생기며, 기억력이 저하되거나 치매 발병 위험까지도 높아진다. 경희대한방병원 침구과 이승훈 교수와 함께 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한방치료에 대해 알아보자.
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통증 조절 목적으로 항우울제, 항경련제 등을 주로 사용한다. 하지만 통증이 적절하게 조절되지 않는 경우가 많고 부작용에 대한 주의 또한 필요하다. 항우울제는 심장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에게는 금기되며, 기존 인지 장애를 악화시킬 수 있다. 항경련제는 신장 기능이 떨어진 환자에게 주의해야 하며, 졸음이나 어지러움과 같은 부작용도 생길 수 있다.
치료를 위해 항경련제, 항우울제 등을 사용했음에도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와 이미 많은 약물들을 복용하고 있어 약물 상호작용으로 인한 부작용이 우려되는 환자에게는 통증완화에 효과적이고 약물 부작용이 적은 한방치료를 병행하는 것을 추천한다.
한약치료는 가미소요산 계열의 한약을 처방하여 높아진 교감신경의 활성을 낮추고, 가미귀비탕 계열의 한약으로는 불면과 우울증을 개선하여 민감해진 통증을 줄여준다.
경희대한방병원 침구과 이승훈 교수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오래되면 극심한 통증뿐만 아니라 불안, 우울, 불면과 같은 만성통증의 동반증상이 생기고, 피로, 소화장애, 근육통 등도 발생하여 신경통 양상이 더욱 악화된다”며 “침치료와 함께 한약을 처방하여 동반증상을 개선하고 통증을 줄이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고 조언했다.
한편, 이승훈 교수는 2017년 보건산업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난치성 신경병성통증 양한방 융합 과제로 대상포진 후 신경통에 대한 연구를 수행했다. 2020년에는 SCI급 저널인 ‘J Altern Complement Med’에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포함한 난치성 신경병성통증으로 충분한 약물 치료를 받고 있음에도 중등도 이상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를 대상으로 전침치료를 시행하여 통증 점수가 감소한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김지예 기자
press@healthi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