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여름철을 대비해 몸매를 만들려고 무리하게 운동을 해 온 사람들에게서 탈장이 발생하기 쉬워 주의해야 한다.
탈장은 내장을 받쳐주는 근육층인 복벽이 복강 내 복압을 이기지 못하고 약해져 구멍이 나면서 장이 빠져 나오는 것을 말한다. 외상 등 특수한 상황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여기기 쉽지만, 노화나 무리한 운동 등 일상에서도 복벽이 약해지면서 누구나 발생할 수 있다.
탈장은 발생하는 부위에 서혜부 탈장, 대퇴 탈장, 반흔 탈장, 배꼽 탈장 등이 있다. 사타구니라고 불리는 넓적다리와 아랫배가 만나는 서혜부에서 흔하게 발생한다.
나이가 늘면서 노화로 인해 복벽이 약해지면서 생기기 쉽지만, 평소 잦은 기침, 과도한 운동, 무거운 짐나르기, 변을 볼 때 심하게 힘을 주는 경우 등 복강 내 압력을 높이는 생활습관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
최근에는 젊은 층 탈장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바로 무리한 운동 때문이다. 단기간에 근육을 만들려고 신체 상태에 대한 고려 없이 무리하게 고강도 운동을 하다 지속적으로 복부 근막이 손상되면서 발생한다.
크런치, 스쿼트, 윗몸일으키기 등 복근운동과 복부를 비트는 행위를 반복하면서 탈장 위험이 커질 수 있다.
따라서 몸 상태에 따라 단계적으로 운동량을 늘리고, 갑자기 무거운 물건을 들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만성적인 변비를 앓고 있는 경우도 화장실에서 지나치게 힘을 줄 때 복압이 높아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서혜부 탈장이 발생하면 사타구니 부위 피부 속에 부드러운 덩어리가 만져지게 된다. 초기에는 덩어리를 누르거나 누우면 다시 들어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잘 들어가지 않고, 점점 커질 수 있다. 배에 힘을 주게 되면 서혜부 한쪽이 부풀어 오르기도 한다.
대부분 특별한 통증이 나타나지 않거나, 뻐근한 정도의 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방치할 경우 장이 탈출했다 들어가길 반복하다가 구멍이 더 커지거나 새로운 탈장이 생길 수도 있다. 또한 탈출한 장이 구멍에 걸리면서 장 폐색과 장 괴사 등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
탈장은 신체의 구조적 문제가 원인이기 때문에 대부분 자연치유가 되지 않고 약물치료도 어렵다. 통증이 없더라도 수술적인 치료가 유일하다.
감돈(교액된 장이 썩는 합병증)이 되면 심한 통증이 나타날 수 있고, 이 때는 응급수술로 탈출한 장을 복벽 안으로 넣고 꿰매는 수술이 필요하다. 괴사를 방치하면 장을 절제하는 수술까지 불가피할 수 있다.
탈장을 예방하려면 평소 복압을 높이거나, 순간적으로 복압을 높이는 행동을 삼가고, 의심되는 질환 있다면 조기에 치료를 시도하는 것이 좋다. 수술은 풍부한 탈장 수술 경험 갖춘 의료진에게 받아야 재발과 후유증 걱정을 줄일 수 있다.
서울장문외과탈장클리닉송호석원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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