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로에는 덥고 건조한 곳에 자라는 선인장과 같은 다육 식물이다. 수 천 년동안 길고 뽀죡한 잎에서 젤을 추출해 화상, 찰과상, 피부 염증 등과 같은 다양한 피부 질환의 치료제로 사용해 왔는데, 실제로 알로에 젤에는 다양한 의약 효과를 가진 수십 가지의 비타민, 효소, 아미노산 및 기타 화합물이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지난 7월 진행된 테스트 결과 중 일부 CVS 브랜드 알로에 제품에서 발암성 물질인 벤젠이 발견돼 사람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또 앞서 검사한 소매점과 온라인에서 판매하고 있는 알로에 제품에는 알로에가 전혀 포함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본래 알로에는 지난 2012년 미국 플로리다대 약학대학에서 진행한 임상실험 결과 햇볕에 탔을 때 항염증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증거가 발견됐었다.
또 2008년에 발표된 연구도 있다. 해당 연구의 연구팀은 40명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무작위 실험에서 참가자의 허리를 자외선에 노출시킨 뒤 자외선에 노출돼 붉어진 참가자들의 피부를 97.5% 알로에 베라겔, 1% 하이드로코르티손 젤, 1% 하이드로코르티손 크림과 플라시보 젤로 치료했다.
48시간 동안 붕대를 감은 후 알로에 겔은 하이드로코르티손 젤보다 피부 홍조를 줄이는 효과가 더 있어 보였지만 하이드로코르티손 크림보다는 효과가 덜한 것을 확인했다.
다른 연구들도 1도, 2도 화상을 입은 사람들이 국소 항생제와 같은 다른 종류의 치료보다 알로에로 더 빨리 치유될 수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비록 사람이 아닌 동물을 대상으로 한 연구였지만 지난 6월에 발표된 한 논문에서 연구자들은 뜨거운 쇠막대를 사용해 마취된 쥐 등의 작은 부위에 2도 화상을 유도했다. 그 결과, 알로에 겔이 줄기세포 주사제에 비해 화상이 치유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단축시킨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2014년부터 실시된 또 다른 쥐 연구에서 자외선에 의한 황상 유발 시 알로에 치료로 염증이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모든 연구가 알로에와 관련된 모든 연구가 이점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지난 2005년 한 작은 연구에서는 알로에 베라 크림을 하루에 2번씩 3주 동안 20명의 자외선에 의한 화상에 바르는 것이 치유하는 데 효과가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
미국 피부학 아카데미 동료인 피츠버그 대학의 로라 페리스 박사는 "알로에가 피부를 식히는 데 도움이 되고 치유를 촉진할 가능성이 있지만 주의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페리스 박사는 "연구팀은 입란적으로 정확한 농도의 알로에가 함유된 젤과 크림을 사용한다" 하지만 "약국에서 판매하는 알로에 제품은 화장품으로 분뢔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엄격하게 규제하지 않고 표준화되어 있지도 않다. 따라서 제품의 품질이 다를 수 있으며 연구에서 발견된 이점이 온라인이나 약국에서 찾을 수 있는 알로에 제품에 적용되지 않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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