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바른정형외과의원이광헌대표원장
서울바른정형외과의원이광헌대표원장
직장인 이 씨(여, 32세)는 더운 여름철에도 발을 모두 감싸주는 컴포트 플랫슈즈나 운동화를 고수한다. 엄지 발가락 옆이 툭 튀어나온 것이 콤플렉스이기 때문이다. 20대에는 패션에도 관심이 많고 유난히 더위를 많이 타는 탓에 얇은 스트랩 샌들을 즐겨 신었지만, 유전적인 무지외반증 증상이 점점 심해져 발가락을 드러내는 샌들은 물론 앞코가 짧은 신발을 꺼리게 됐다.

발을 드러내는 샌들류의 신발을 즐겨 신는 여름철에는 무지외반증으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보면, 무지외반증 진료 환자는 연평균 6만명에 달하며, 날이 더워지는 7~8월에 환자 수가 가장 많다. 여성 환자의 비율이 85% 정도로 남성보다 월등히 높지만, 남성의 경우 여성보다 진료를 받는 비율이 낮은 만큼 남성 무지외반증 환자들도 적지 않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무지외반증은 엄지 발가락이 새끼 발가락쪽으로 기울어져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발병 원인은 크게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으로 나눌 수 있다. 부모나 형제 중에 가족력이 있거나 선천적으로 평발이나 넓적한 발, 유연한 발, 엄지 발가락이 긴 경우 발하기 쉽다.

환경적 요인으로는 신발 착용 습관이 주요하다. 발 사이즈에 맞지 않은 볼이 좁은 신발을 자주 즐거 신거나 하이힐을 즐겨 신으면 무지외반증이 발생할 수 있다. 비만인 경우에도 발에 과부하가 생겨 증상을 악화시키며, 발의 작은 근육인 내재근이 약화된 것도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엄지발가락이 안쪽으로 돌면서 검지발가락쪽으로 들어가는 모양으로 변형된다. 대부분 심미적인 개선을 위해 병원을 찾지만 기능적으로도 악영향을 미친다. 무지외반증으로 발가락이 변형되면 엄지발가락에 힘을 주고 걷지 못하기 때문에 검지와 중지 발가락 밑의 발바닥에 티눈 또는 굳은살이 생겨 보행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심할 경우 엄지발가락 측면의 뼈가 도출돼 주변 점액낭을 자극해 염증이 발생, 부기와 통증을 유발하는 것은 물론 주변 조직을 손상시킨다. 신체 전반의 균형을 파괴해 보행 장애가 발생할 수 있으며, 검지발가락이 탈구되는 현상까지 생길 수 있다.

무지외반증은 발모양을 보면 확인 가능하다. 약 12도 미만이라면 정상으로 보지만 12도에서 20도 정도로 틀어졌다면 발의 피로도를 높이고 통증을 유발해 관리가 필요하다. 만약 21도가 넘어간다면 각종 족부 질환은 물론 신체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무지외반증 치료는 증상의 정도와 발병 원인 등을 종합적으로 진단해 맞춤 치료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20도 이하라면 비수술적치료로 가능하지만, 그 이상이라면 교정수술을 권장한다.

무지외반증 치료를 위해서는 무조건적인 비수술치료의 진행보다는 비수술적인 치료와 수술 치료가 모두 가능한 병원을 선택해 상황에 맞는 폭넓은 진단과 치료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무지외반증, 소건막류, 지간신경통, 평발, 발목관절염, 족부 변형과 같은 다양한 족부질환을 치료하는데 집중하고 있어 임상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이 상주하는 병원을 방문한 것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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