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를 이루고 있는 부위 중 그 어느 하나 소중하지 않은 곳이 없지만 항문은 참 아이러니하게도 불결하고 더러운 부위로 여겨진다. 뿐만 아니라 이런 인식을 가진 항문에 어떠한 문제가 생기면 수치스러움을 느끼기까지 해 쉽게 고민을 털어놓지 못하는 되는데, 병원 방문 시기도 늦어져 자연스럽게 치료시기를 놓치는 결과에 이르기까지 한다.
하지만 항문 질환 중 하나인 치질을 단순히 이러한 생각 때문에 방치하고 끙끙 혼자 앓기만 한다면 훗날 더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둬야 한다.
치질은 항문에 발생하는 질환 전체를 아우르는 말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치질의 정확한 병명은 치핵이다. 치핵은 항문과 직장 주위에 퍼져있는 혈관의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확장, 점막과 함께 늘어져서 빠져나오는 것을 이른다.
보통은 잘못된 배변습관, 식생활, 생활습관 등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아 현대인들을 괴롭히는 대표적인 항문 질환으로 손꼽히는데, 이외에도 유전적인 요소나 과로, 극심한 피로감에 따른 항문근육 약화, 간경화 및 복강내종양 등 기질적 병변도 원인이 되기도 한다.
여러 가지 원인으로 발병하는 치질(치핵)은 진행성 질환으로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칠 경우 치핵이 밖으로 탈출하기도 하고 극심한 통증과 함께 출혈 등을 동반하기 때문인데, 이러한 이유 때문이라도 치질은 잔변감이나 항문에서 불편감이 느껴지는 등 의심 증상이 있을 때 즉시 내원하여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
또 치질은 조기 진단 시 비수술적 치료로도 충분히 증상 개선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이미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쳐 보존적·비수술적 치료가 힘든 경우라면 수술적 치료를 진행한다. 이때에는 여러 가지 수술방법을 적용할 수 있지만 최근에는 자동원형봉합기를 이용한 PPH 수술법이 큰 각광을 받고 있다. 이는 회복이 빠른 편이고 통증과 출혈 등에 대한 걱정이 적은 편으로 현대인들에게 적합하다.
항문 질환인 치질(치핵)은 무엇보다 빠르게 발견하여 진단해야 한다는 특징을 가졌다는 점을 절대 잊지 않아야 한다.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기 전, 의료진과 심층적 상담 후 신속하게 대처하여 항문 건강을 되찾는 것이 좋겠다.
대항하정외과윤진석원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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