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리적 검사를 해야 확진할 수 있어 정확한 유병률은 알 수 없지만 성인 여성 10명 중 2~3명이 앓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40~50대 여성들에서 잘 발견됐으나 최근에는 10~20대 젊은 층에서도 발병률이 늘고 있는 추세다.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산부인과 김정식 교수는 “자궁선근증이 주요증상으로는 일반적으로 빈혈을 동반한 생리과다, 생리통, 골반통, 배뇨통 등이 꼽히지만, 환자의 3분의 1은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해 지나치기도 한다”며 “그렇다고 방치할 경우 불임 등이 발생할 수 있어 정기적인 검사로 조기발견 및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About, 자궁선근증 원인
생리기간에 출혈과 함께 떨어져 나간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 주변의 근육층에 달라붙어 성장하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여러 가지 가설이 있는데, 여성호르몬, 뇌하수체 호르몬, 성장인자의 조절 장애 등이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한다.
비슷하게 자궁내막조직이 자궁 밖으로 흘러나가 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자궁내막증이 있는데, 이 역시 골반통, 생리과다, 생리통 등 유사한 증상을 보인다. 김정식 교수는 “자궁선근증과 자궁내막증이 관련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으나, 수술시 관찰해보면 자궁내막증과 자궁선근증이 동시에 있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며 자궁내막 조직의 문제임을 지적했다.
◎ About, 자궁선근증 증상
자궁 근육층이 두꺼워지면서 결과적으로 자궁이 커지고, 비정상 자궁출혈이나 심한 생리통이 나타나게 된다. 근육층이 한쪽으로만 두꺼워지기도 하고, 자궁 전체가 동그랗게 커지기도 하는데, 이 경우에는 아랫배를 만질 때 목탁 모의 혹이 만져지기도 한다.
가장 많은 대표적인 증상은 과다생리다. 생리가 10일 이상 오랫동안 나오거나, 생리기간은 짧아도 생리양이 너무 많이 나오면서 빈혈이 나타날 수 있다. 생리양이 많아지면서 생리통도 심해지는데, 간혹 생리통이 너무 심해 119로 응급실에 실려오는 경우도 있다. 이 밖에도 골반통, 배뇨통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자궁선근증으로 자궁이 점점 커질 경우 임신이 어려워지는 불임증이 나타날 수 있으며, 임신할 경우에는 유산이나 조산 등의 심각한 합병증도 발생할 수 있다.
◎ About, 자궁선근증 진단
의사가 병력청취를 통해 진단할 수 있지만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골반 내진 검사와 부인과 초음파 검사가 필요하다. 수술 등을 위해 더 정밀한 진단이 필요한 경우 골반 자기공명영상(MRI) 검사가 요구될 수 있다. 가장 정확한 진단은 자궁을 적출하거나 선근증 부위를 일부 절제한 경우에 조직을 통한 진단이다.
◎ About, 자궁선근증 자가진단
1 생리양이 일반적인 경우보다 많다.
2 생리 때 어지러움, 메스꺼움 등의 빈혈 증상이 나타난다.
3 생리기간은 일주일 이상 길다.
4 생리 전후에도 골반통이 오래 지속된다.
5 아랫배를 만질 때 혹 같은 것이 느껴진다.
6 생리 전후 배뇨가 잦고 배뇨통이 발생한다.
7 생리 주기가 일정하지 못하고 부정확한 출혈이 나타난다.
이중 1개 이상 해당될 경우 가까운 산부인과에서 진료를 받아보는 게 권장된다.
◎ About, 자궁선근증 치료
향후 임신계획이 없다면 자궁적출이 가장 확실한 치료법이다. 자궁근종이라면 근종 덩어리만 적출하는 방법도 있으나, 선근증의 경우에는 경계가 명확하지 않아 선근증 자체만 제거하기가 어렵다. 선근증 부위를 제거했다해도 그 주위 근육 조직은 매우 단단하기 때문에 수술 부위 봉합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젊고 향후 임신 등을 고려해 수술적 치료를 꺼려하는 여성의 경우에는 호르몬이 코팅이 되어있는 루프를 자궁 안에 넣는 루프시술이나, 여성 호르몬을 억제 시키는 호르몬억제 주사치료를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경우 치료를 중단할 경우 6개월 후에는 자궁이 다시 커지고 생리통과 골반통도 재발할 수 있다.
그밖에도 자궁으로 연결된 자궁동맥을 막아 자궁근육의 성장을 억제하는 자궁동맥색전술, 선근증 부위에 초음파를 조사해 병변을 파괴하는 하이푸(HIFU) 등의 치료방법이 고려될 수 있다.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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