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요즘처럼 추운 날씨가 지속되는 겨울철에는 혈관이 수축되면서 원활한 혈액공급이 어려워지고 관절 조직 뻣뻣해지면서 통증을 더욱 심화시킨다. 대표적인 겨울철 어깨통증 질환 중 하나가 바로 '오십견'이다.
오십견은 관절을 감싸고 있는 관절낭에 염증이 발생하면서 주변 조직들이 점차 섬유화되고, 관절낭이 굳고 두꺼워지면서 증세가 발현된다. 주요 발병 원인으로는 노화, 과도한 어깨의 사용, 외상 등을 꼽을 수 있다.
또한 다른 어깨 질환과 달리 오십견은 단계별로 병세가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결빙기는 관절이 굳어지는 초기단계로서 극심한 어깨통증과 관절 경직이 동반된다. 중기 동결기에 접어들면 점차 관절낭의 유착과 함께 극심한 통증이 발생하며 어깨가 경직되면서 수동적인 관절운동마저 제한받게 된다. 최종 단계인 해빙기에 접어들면 통증이 감소하며 관절의 경직이 완화되지만 관절 운동 범위는 여전히 제한적이다.
문제는 퇴행성 질환이다 보니 오십견이 왔을 때 나이가 들어서 그러려 거니 하고 가볍게 여겨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하지만 방치 기간이 길어질 경우 어깨 주변 통증에서부터 시작해서 상완 및 견갑골 주위의 전체적인 통증으로 확산 지속되어 팔을 들어 옷을 입거나, 머리를 감는 일 등 사소한 일상생활의 제약이 따르고 심한 경우 타인의 도움에도 불구하고 어깨를 들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를 수 있다.
이처럼 어깨 오십견이 의심될 경우 조기에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급성 초기 단계에서는 보존적 치료법을 시행하게 되는데 약물치료, 주사치료 등을 통해 관절 염증을 감소시켜주고, 운동 재활 치료를 통해 어깨 주변 근육을 강화시켜 운동 범위를 회복시킬 수 있다. 하지만 관절 운동 범위 감소와 어깨 통증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거나, 비수술적인 치료 방법에서 치료경과가 만족스럽지 않은 경우에는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관절경하 관절막 유리술과 같은 수술을 고려해보아야 한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평소 바른자세 유지와 틈나는 대로 스트레칭을 해 근육과 힘줄을 튼튼히 하고 유연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가자연세병원권순억병원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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