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부학적, 생리학적으로 사람과 동물은 다르다. 장기의 구조와 기능도 조금씩 다르고 혈자리도 다르고 체온을 관리하는 방식도 다르며 득이 되고 해가 되는 약재도 다르다. 하지만 한방 치료의 개념은 사람에게나 동물에게나 같아서 질환의 근원을 찾아 근본부터 치료한다는 특성이 있다. 그러다 보니 특히 재발의 위험성이 높은 피부, 소화기, 면역계, 신경계 질환에 효과적이다. 현대의학에서는 질환의 부위에 대한 진단과 처방, 수술, 시술을 진행하고 한의학에서는 질환이 발생된 몸 안의 원인을 찾아 보충해줌으로써 병행 치료로 더욱 빠른 개선과 재발 방지를 돕는다. 또한 먹고 자고 싸는 기본적인 행동을 면밀히 관찰하고 세심하게 촉진하여 전체적인 몸 상태의 균형을 깨뜨리는 원인을 찾아 치료하게 된다.
최근 들어 다리가 약하거나 안을 때 통증을 호소하는 반려견, 반려묘 그리고 평소 열이 높거나 노령견, 노령묘의 침 치료도 늘고 있다. 가는 바늘로 몸의 특정 혈 자리를 자극해주는 치료법으로 통증의 완화, 염증의 감소, 면역체계 및 호르몬 조절 등의 효과가 있다. 관절염, 근육통은 물론 디스크 발작, 안면신경마비에 효과가 좋고, 초기 디스크 치료에도 효과적이며 식욕저하, 구토, 설사, 복통 등의 위장관 만성 질환에도 쓰이는 치료법이다. 꾸준한 침 치료를 통해 노령기 반려동물에게 발생할 수 있는 치매나 행동학적 문제들을 예방하기도 한다.
한방수의학에서는 함부로 치료 가능 여부를 단정짓지 않는다. 그렇기에 현대의학과 병행하여 반려동물의 질환 치료에 대한 가능성을 더욱 폭 넓게 다룰 수 있는 것이다. 내 작은 가족의 건강한 평생을 위한 가능성을 더욱 넓힐 수 있는 방법이니 만큼 국내에서도 폭 넓고 심도 깊은 다양한 학술자료들이 연구되어지길 바란다.
※ ‘반∙동∙건 칼럼’은 사람과 반려동물의 건강한 삶을 바라는 헬스인뉴스의 반려동물 건강 전문가 칼럼입니다.
초록동물병원박경환원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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