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위담한의원권수현원장
전주위담한의원권수현원장
평소 짜고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B씨(남, 28세)는 트림을 자주 하며 가슴 쓰림, 목이물감, 소화불량 증상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역류성식도염으로 진단받아 약을 꾸준히 복용했지만, 증상이 호전되지 않았다. 2년이 지난 지금도 여러 병원을 다니면서 이런저런 치료를 받아봤지만 효과는 일시적일 뿐, 재발하기 일쑤였다.

상기 사례처럼 잦은 트림과 함께 위산이 올라와 가슴과 목이 화끈거리거나 명치 통증으로 제대로 식사를 하지 못해 고통스러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에 따르면 ‘위식도 역류질환’ 환자는 2017년 427만 5천명에서 2020년 465만 명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다.

역류성식도염은 현대인들에게 매우 흔한 위장 질환으로 위에서 소화돼야 하는 내용물이 내려가지 못하고 역류하면서 식도 점막을 자극해 염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식도 아래쪽에는 위장으로 내려가는 음식물이 다시 위쪽으로 넘치지 않도록 조절해주는 하부식도괄약근이라는 근육이 있는데, 이 근육이 정상적으로 닫히지 않을 경우 위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게 된다.

이 경우 음식물뿐만 아니라 위산까지 함께 넘어오기 때문에 신트림, 불쾌한 통증, 목이물감, 가슴 쓰림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게다가 심한 구취나 목소리 변화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으며, 심한 기침으로 인한 천식, 폐렴 등의 만성 후두질환까지 생길 수 있다.

역류성식도염은 다양한 증상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오래 방치한다면 각종 합병증을 유발해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주범이 될 수 있다. 게다가 제대로 치료 받지 않을 경우 증상이 쉽게 재발하기 때문에 반드시 정확한 원인을 찾고 이를 확실히 해결해야 한다.

치료를 받아도 재발하거나, 일반적인 내시경 검사로도 역류성식도염의 원인을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한의학에서는 ‘담 독소’를 원인으로 보고 있다. 담(痰)은 제대로 소화되지 못한 음식물 찌꺼기가 부패하면서 끈적거리는 가래처럼 변성된 것이다. 위장을 딱딱하게 만들어 소화 및 배설운동에 장애를 유발한다.

위와 식도가 담 독소로 굳어지면서 음식을 아래로 내려 보내지 못해 음식이 정류하게 된다. 이때 아랫배에 차 있는 가스가 위로 올라오면서 음식과 위산이 역류한다. 담 독소에 의한 역류 증상이 발생하면 잘 낫지 않게 되며 위장, 식도질환 뿐만 아니라 담 독소가 전신에 영향을 미쳐 두통, 어지럼증, 당뇨, 치매 등 전신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역류성식도염을 개선하기 위해 위장에 쌓인 담 독소를 제거해야 한다. 한약으로 담 독소를 분해하여 땀과 소변으로 배출시키고, 여기에 굳어진 위장 근육을 풀어주는 아로마, 소적요법 등으로 복부를 마사지하여 소화 기능를 활성화하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다만, 치료는 환자의 상태, 증상에 따라 치료 효과는 달라질 수 있음을 주의해야 한다.

치료 이후에도 역류성식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바른 생활습관과 식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 과식, 폭식, 폭음을 삼가며 잠을 잘 때 높은 베개를 사용하는 것도 역류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다. 또한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위장 운동에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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