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제이에스병원정형외과김진형원장
수원제이에스병원정형외과김진형원장
‘건강한 신체에 바른 정신이 깃든다!’ 몸이 바를 때 긍정적 생각을 하고 마음이 안정될 가능성이 높다. 몸이 힘들면 집중하기 쉽지 않다. 학습효과도 바른 체형일 때 높아질 수 있는 이유다. 코로나19는 청소년들의 신체 건강에 악영향 가능성이 있다. 청소년들은 최근 몇 년간 학교보다는 집에 있는 시간이 늘고, 비대면 수업에 익숙해졌다. 야외에서의 신체 활동이 줄어든 반면 자라목이나 구부정한 자세 등 불완전한 상태로 오랜 시간 컴퓨터나 핸드폰을 사용하는 게 일반적이다.

이 같은 생활습관은 척추측만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오랜 기간 불완전한 자세는 척추뼈의 왜곡을 부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초중고생에게는 척추가 휜 척추측만증 비율이 높다. 청소년의 척추측만증 90% 가량은 원인불명인 특발성으로 10세 무렵부터 성장이 멈추는 10대 후반까지 급격히 진행된다. 특히 초경 직후부터의 여학생에게 많이 발생한다.

그러나 척추가 심하게 왜곡되기 전까지는 통증이 거의 없어 자칫 방치되는 사례도 많다. 이를 반영하듯,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20년 통계에 의하면 척추측만증 환자 8만7607명 중 10대와 20대 비율이 55%에 이른다. 이중의 40% 정도는 10세에서 19세 사이 청소년이다.

청소년들의 척추 왜곡은 눈에 보이지 않게 서서히 심화되기에 부모가 자녀의 신체 변화, 자세 변화 등에 관심을 갖고 살펴보는 게 좋다. 한쪽 어깨가 지나치게 솟아 있거나 골반이 한쪽으로 틀어져 있으면 검진이 필요하다. 허리를 숙이면 등의 양쪽 높이가 다르고, 한쪽 어깨뼈가 튀어나온 경우, 젖가슴의 발달이 불균형인 경우, 조금만 걷거나, 앉아 있어도 지나치게 힘들어하는 경우는 척추 이상을 의심할 수 있다.
사람의 척추는 흉추 12개를 비롯하여 요추 천추 미추 등 모두 33개의 뼈로 구성된다. 척추는 앞에서 보면 일(1)자, 옆에서는 에스(S)자가 건강한 모습이다. 따라서 육안으로 볼 때 균형이 무너진 상태라면 바로 검진을 받을 필요가 있다. 정밀사진 촬영 결과 허리뼈의 휜 변형 각도가 10도가 넘으면 척추측만증으로 진단된다.

척추측만증은 성장이 끝나면 더 이상 악화되지는 않는다. 마찬가지로 치료가 어려워진다. 따라서 조기 발견하고, 치료하는 게 바람직하다. 후천적인 척추측만증은 평소 바른 자세를 유지하면 예방이 가능하다. 가급적 의자 생활을 하고, 의자 등받이에 허리를 바르게 기대고 엉덩이를 깊이 넣는다. 허리를 곧게 편 자세를 유지한다.

또 특정 자세를 오래 하면 근육과 뼈가 긴장한다. 따라서 수시로 자세를 바꾸어주고, 스트레칭을 하면 좋다. 또 약간의 휘어짐이 있다면 자세교정을 통해 뼈를 바로 잡을 수 있다.

그러나 척추가 20도 가깝게 휜 상태면 재활 치료가 불가피하고, 20도 이상 왜곡되면 더 이상 휘어지지 않도록 보조기를 착용해야 한다. 만약에 40도 이상 휘어지면 내장 기관에 부담을 주고, 각종 합병증 유발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는 수술이 불가피할 수도 있다.

척추측만증도 여러 질환과 마찬가지로 예방과 초기치료가 가장 좋다. 척추 왜곡현상이 나타나면 자세교정이나 재활치료로 쉽게 치료할 수 있다. 그러나 오랜 기간 방치하면 신체 활동에 적잖은 부담이 되는 가운데 철심을 이용한 척추 고정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따라서 3월 개학과 더불어 부모들이 청소년 자녀들의 척추상태를 보다 세심하게 관찰하는 게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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