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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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에 안개가 낀 것처럼 멍한 느낌이 지속되는 브레인 포그(뇌안개)는 긴 시간 동안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던 사람들 사이에서 나타나는 후유증 증 하나다.

메디컬뉴스투데이(Medicalnewstoday)가 전한 보도자료에 의하면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UCSF)의 연구팀이 코로나19 감염 후 수개월 동안 지속되는 인지기능 장애 증상의 존재와 뇌척수액 이상 유무 사이의 연관성을 발견했다.

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속적인 인지기능 장애 증상을 가진 사람은 코로나19 감염 이전에 인지장애와 관련된 기존 위험 인자를 더 많이 가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에는 급성 감염 단계에서 가벼운 코로나19 증상을 경험한 32명이 참가했고 인지 신경학자가 표준화된 설문지를 사용하여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인지기능 장애가 생겼는지 여부를 조사했다.

연구팀은 인터뷰 내용을 토대로 코로나19 감염 급성기 이후 22명의 참가자가 인지기능 장애 증상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10명의 참가자는 대조군에 속해있었다.

이 설문조사는 또한 불안, 우울증, 고혈압, 당뇨병과 같은 인지기능 장애를 유발할 수 있는 위험 요인 존재 유무를 판단하는 데에도 도움을 줬다.

코로나19 감염과 인터뷰 사이의 시간은 인지기능 장애 증상이 있는 사람은 9개월, 대조군 환자는 15개월이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감염 후 인지기능 장애 증상을 경험한 5명 중 2명 이상이 코로나19에 감염된지 최소 한 달 만에 증상이 나타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인지기능 장애 증상의 지연을 경험하는 참가자는 급성기 동안 증상이 나타난 참가자들보다 젊을 가능성이 높았다.

연구팀은 인지기능 장애 증상과 뇌 염증 사이의 연관성을 더 조사하기 위해 동의하는 참가자들로부터 얻은 뇌척수액 샘플을 이용했다. 그들은 인지기능 장애 증상을 가진 13명의 참가자와 대조군 4명으로부터 샘플을 얻을 수 있었다.

그 결과 코로나19 감염 후 인지기능 장애 증상을 가닌 4명 중 3명 이상이 뇌척수액에 이상을 갖고 있었으며 대조군은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을 확인했다. 대부분의 뇌척수액 이상 환자들은 뇌척수액과 혈청 검체에 항체가 비정상적으로 존재했다.

뇌척수액에 항체가 존재한다는 것은 면역체계의 활성화와 뇌 염증을 나타낸다. 더욱이 혈청 샘플에서 이러한 단백질이 함께 발생한다는 것은 잠재적으로 전신 염증 반응에 기인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UCSF의 신경학자 겸 이 연구의 주 저자인 조안나 헬무트 박사는 "바이러스에 자극을 받은 면역체계가 의도하지 않은 병리학적 방식으로 기능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이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몸에 지니고 있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럴 수 있다"고 말했다.

엘리자베스 무카에토바 라딘스카 박사는 해당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뇌척수액과 혈청 내에 항체가 존재한다는 것은 HIV 양성인 것과 유사한 원리를 가진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퀸즈 대학의 심리학 교수인 메리 옴스테드 박사는 해당 매체에 "코로나19 감염 후 인지 장애 증상은 뇌혈관 장벽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뇌혈관 장벽은 뇌와 혈액 사이의 반투명한 막으로 면역세포와 병원균이 뇌로 들어가는 것을 막는다.

본 연구에서 코로나19 감염 후 인지기능 장애 증상이 있는 참가자들은 대조군보다 나이가 많았고 노화는 뇌혈관 장벽 약화와 관련이 있다.

한편, 이 연구는 Annals of Clinical and Translational Neurolog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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