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유튜버약먹을시간제공,(왼쪽부터)약사천제하,최주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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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가 시작되는 것 같아서 약을 복용하고자 하는 남성들은 어떤 약을 먹어야 하는지, 처방약은 부작용이 심하지 않을까 고민을 많이 한다. 안드로겐성 탈모약에 대한 꿀팁들과 미처 몰랐지만 꼭 알아야 하는 내용까지 알아보고자 한다.

(*본 칼럼에서 이해를 돕기 위해 대표제품을 언급하지만 광고를 포함하고 있지 않다.)

Q. 탈모는 왜 생길까?
안드로겐성 탈모는 남성형 탈모라고도 알려져 있다. 남성호르몬(androgen)의 일종인 ‘테스토스테론’이 5a-환원 효소에 의해 ‘DHT(다이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로 변하게 되며, 이 DHT가 모낭의 변화를 유도하게 된다.

모낭은 새로운 머리카락을 만들어내는 세포를 가지고 있는데 성장기, 퇴행기, 휴지기를 거치면서 머리카락이 빠지고 다시 나는 과정을 반복한다. ‘DHT’는 모발의 성장기를 짧게 하고 휴지기를 길게 하여 모발의 생장주기를 거듭할수록 모낭의 크기를 위축시키므로 탈모를 유발하게 된다. 결국 탈모는 휴지기 상태에 있는 모낭 수에 비해 성장기 모낭수의 비율이 감소되어 모낭이 점차 축소되는 현상을 말한다.

Q. 프로페시아 vs 아보다트
대표적으로 가장 많이 알려진 안드로겐성 탈모치료제에는 ‘피나스테라이드 성분의 프로페시아’와 ‘두타스테라이드 성분의 아보다트’가 있다. 두 제품 모두 전문의약품으로 의사의 처방이 필요하고, DHT를 생성하는 5알파 환원효소를 억제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차이점도 있다. 5알파 환원효소에는 1형과 2형이 있는데, 피나스테라이드 성분은 2형만 억제하고 두타스테라이드는 1,2형을 모두 억제한다.

Q. 효과비교, 어떤 게 더 효과가 좋을까?
실제로 두타스테라이드를 복용한 사람이 피나스테라이드를 복용한 사람보다 DHT 농도가 더 크게 떨어지는 건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탈모치료 효과도 더 큰가?” 라고 했을 때는 아니다. 임상적으로는 두 가지 약물에서 큰 차이가 있지는 않다. 개인마다 임상양상이 다를 수 있고, 부작용도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ㅇㅇ약이 더 효과가 좋더라’ 라는 말로 약을 선택하지 말자.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 후 본인에게 맞는 약을 처방받고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복용법: 식사상관없이 하루에 1알씩, 최소 3개월 이상은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 만약 치료가 끝나지 않았는데 중간에 복용을 중단하면 12개월 이내에 다시 치료전 상태로 돌아가게 된다.

Q. 더 강한 효과를 위해 용량을 늘린다면?
탈모 치료 효과를 빨리 보고 싶은 마음에 ‘용량을 높여서 복용하면 안 될까?’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용량을 늘린다고 해서 탈모 치료효과가 높아지지 않는다.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약효를 높일 수 있는 용량에 맞춰 탈모 치료로 허가가 났기 때문에 반드시 이를 지켜서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실 피나스테라이드 성분은 1mg로는 탈모치료에, 5mg 용량으로는 전립선 비대 치료에 사용한다. 용량에 따라 치료 적응증이 달라질 수 있다.

Q. 경고! 대부분이 모르는 이 약의 주의사항?
가임기 여성은 탈모약을 만지면 안 된다. 탈모약은 피부로도 약 성분이 흡수되기 때문에 임산부가 만지게 되면, 태아가 남성인 경우 생식기 기형을 일으킬 수 있다. 남편이 탈모약을 복용중인 경우 임신한 아내가 부주의하게 만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혹시라도 만졌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코팅된 알약의 겉면을 만지는 것은 큰 문제가 없으나 쪼개진 알약의 단면을 만진다거나 연질캡슐에서 터져나온 약액이 피부에 묻는다면 바로 물과 비누로 씻어내길 바란다.

Q. 탈모약 복용 중이라면 헌혈도 금지!
같은 이유로 수혈시에 임신부에게 이 약이 투여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복용 중에는 헌혈을 하면 안 된다. 그리고 중단 후에도 일정기간동안 헌혈을 할 수 없다. 본인이 프로페시아 같은 피나스테라이드 성분의 약을 복용했다면 최소 1개월, 아보다트 같은 두타스테라이드 성분의 약을 복용했다면 최소 6개월이 경과할 때까지 헌혈을 할 수 없다.

Q. 약 복용 중에 임신준비를 해도 될까?
약 성분으로 인해 태아에 기형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하니 고민되는 부분이 있다. 만약 탈모 치료를 위해 남성이 약을 복용중이다가 임신을 계획하게 되면 ‘약을 중단해야 하나?’ 라는 궁금증이 든다. 그렇지만 가임기 여성이 복용하거나 혹은 피부에 닿았을 때의 문제이고 남성이 복용한 것 때문에 태아에 기형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진행된 연구들을 살펴 보면 탈모약 복용자의 사정으로 인해 태아에게 영향을 줄 가능성은 매우 낮다. 따라서 복용 중이던 탈모약을 중단할 필요는 없다.

Q. 성기능 부작용, 대처는 어떻게 해야 할까?
많은 남성들이 탈모약을 복용할까 말까 고민하고 걱정하는 지점이 바로 이 성기능 부작용 때문이 아닐까 싶다.사실 발기부전, 성욕감소, 사정장애, 사정액 감소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정자 모양에 변형을 가져오는 것은 아니니 임신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고, 투약을 중단하면 관련된 이상반응은 대부분 사라지기 때문에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복용을 하다가 부작용이 너무 심하다면 다른 약으로 변경해 볼 수 있다. 이상반응이 두려워서 약 복용을 하지 않거나 부작용이 나타난다고 해도 임의로 복용을 중단하지 말고 전문가와 상의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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