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많은 사라들이 커피를 마실 때 배변이 촉진되는 것을 느낀다. 하버드 의과대 스탤러 교수는 “일부 소규모 연구에 따르면 커피를 마시는 것이 배변을 유도하는 데 따뜻한 물보다 더 효과적”이라며 “물은 매일 많은 양이 소화관에서 방출되고 재흡수되는 정상적인 소화의 필수적인 부분이지만 카페인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 4일 미국 매체 CNN은 커피가 배변활동을 촉진하는 세가지 이유를 소개했다.
1. 결장운동 촉진 효과
결장은 변을 섞고 뭉쳐서 내보내는 활동을 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무가당 블랙커피를 마신 이들을 대상으로 커피를 섭취한 후 몇분 안에 대장 운동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것이 확인됐다. 결장운동 촉진에는 커피 속 카페인의 역할이 중요했는데,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는 물보다 60%, 디카페인 커피보다 23% 더 대장운동 촉진 효과가 나타났다. 이 같은 결장수축운동은 커피를 마신 후 4분 이내에 증가했으며 효과는 최소 30분 동안 지속됐다. 이는 커피가 결장 내막에 직접 접촉하지 않고 오히려 "위장 기전"을 통해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
2. 위산 생산 및 소화 작용 촉진
커피는 위산 생성을 가능하게 하는 호르몬 가스트린의 방출을 자극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위산은 음식 소화를 돕고 결장 활동을 촉진한다. 1986년 연구에서 카페인이나 디카페인 커피를 마시는 것이 가스트린 수치에 빠르고 유의하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확인됐다.
2009년 남성들을 대상으로 한 소화 연구에서 밤새 금식한 후 식사만 했을 경우와 식사와 커피를 함께 섭취했을 경우를 비교했을 때, 후자의 소화 시간이 크게 단축됐다. 스텔러 교수는 “커피의 일부화합물이 장 기능에 촉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3. 유제품의 장 활동 자극
일부 유당불내증이 있는 경우 커피와 함께 마시는 우유가 장을 자극해 배변활동을 이뤄지게 할 수 있다. 블랙커피를 마실 때는 배변 촉진 효과를 느끼지 못하다가 까페라떼나 믹스커피를 먹을 때 화장실을 가고 싶어진다면, 약간의 유당불내증을 가지고 있을 확률이 높다.
다만 전문가들은 장기간 커피에 의존해 변비를 해결하려는 자세는 옳지 않다고 지적한다. 커피가 대장을 민감하게 만들어 배변활동이 원활하지 않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스텔러 교수는 “식이섬유와 수숩섭취를 늘려서 장 환경을 건강하게 만드는 것을 우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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