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치과이찬희대표원장
데일리치과이찬희대표원장
치주질환은 흔하게 발병하는 구강 질환 중 하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공개한 ‘외래 다빈도 질병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치은염 및 치주질환’ 환자는 1천 700만명으로 3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풍치라고도 하는 치주질환은 치아를 둘러싸고 있는 치은과 치주인대 및 치조골 등 치아 주위 조직에 나타나는 잇몸병이다. 병의 정도에 따라 치은염과 치주염으로 나뉜다. 치은염은 잇몸 즉, 연조직에만 국소적으로 염증이 생기는 형태이며, 염증이 잇몸과 잇몸 뼈 주변까지 진행되면 치주염으로 진단한다.

치석이 생기는 이유는 치아에 지속적으로 형성되는 플라크라는 세균막이 원인이다. 플라크라는 끈적끈적하고 무색의 세균막이 오랜 기간 방치되어 쌓이면 치석이 된다. 치석이 만들어지면 그 표면이 거칠어서 세균막이 점점 더 쌓이기 좋은 상황이 된다. 잇몸 근처에 부착된 세균막에서 독소를 방출하면 주변 조직에 염증반응이 나타나고 그 결과로 치아를 지탱해 주는 조직이 손상되는 것이다.

치주질환은 식습관의 영향을 받는다. 단 음식을 즐기면 당 성분이 치아와 잇몸 틈에 서식하는 세균과 만나 입 속 환경을 산성화해 치아 부식을 촉진한다. 맵거나 짠 음식, 술과 담배, 커피는 입안을 건조하게 만들어 입 속 세균을 활성화해 잇몸 염증을 유발한다.

치은염이 발생하면 잇몸이 빨갛게 붓고 출혈이 생기는데 초기라면 칫솔질만 꼼꼼히 해도 어느 정도 회복할 수 있다. 하지만 염증이 지속돼 이미 치주염으로 발전했다면 구취가 나며, 치아와 잇몸 사이에서 고름이 나오게 되고 잇몸이 손상돼 치아가 흔들리기도 한다. 심할 경우 치수염이 동반돼 음식물을 씹지 않아도 통증을 호소하며, 치아를 상실하게 될 수도 있다.

치석은 구강뿐 아니라 전신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치은염과 치주염의 원인균인 진지발리스 균이 잇몸을 통해 전신에 침투하면 심혈관 질환을 유발할 수도 있다. 입 속 세균이 혈관 벽에 응집해 혈전을 만들거나 혈관에 상처와 염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비정상적인 단백질을 뇌에 쌓이게 해 치매를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치주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양치질과 치실 및 치간칫솔은 기본, 정기적으로 스케일링과 구강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스케일링은 스케일러라는 기구를 이용해 치아 표면의 세균막을 비롯해 치석과 치태를 제거하는 것으로, 잇몸의 염증을 예방하고 완화할 수 있다. 스케일링을 통해 치아 표면을 매끈하게 만들어주면 치태가 쌓이는 것을 예방하고 칫솔질로 치태를 한층 수월하게 제거할 수 있다.

스케일링 후 시린 이, 출혈을 호소하는 이들도 있으나 이는 치아 주변에 있던 치석이 제거되면서 생기는 일시적인 증상이다. 치석과 치태를 제거하지 않으면 잇몸이 내려앉아 치아를 제대로 지탱해 주지 못해 치아를 상실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향후 임플란트 시술도 어려울 수 있다. 치주질환을 예방하는 것은 구강은 물론 전신의 건강을 위해 필수이다. 6개월에서 1년 주기로 정기적인 구강검진과 스케일링을 하면 치주질환을 예방하고 조기에 발견해 치료할 수 있다.

(글 : 데일리치과 이찬희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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