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저근막염은 평소 운동을 하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강도 높은 운동을 할 때 나타날 수 있는 발바닥 질환이다. 족저근은 종골(Calcaneus)이라 불리는 발꿈치뼈에서 시작해 발바닥 앞쪽을 지나 발가락 5개의 기저부까지 이어지는 두껍고 강한 근육으로, 발의 아치를 유지하며 발의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보행 시 발의 역학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부위로, 족저근을 둘러싼 얇은 막을 족저근막이라고 한다.
족저근막염은 이 족저근막에 염증이 생겨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장거리 마라톤, 조깅 등으로 인해 발병할 수 있으며, 딱딱한 바닥에서 발바닥에 충격을 주는 운동을 한 경우 나타날 수 있다. 운동 인구가 늘면서 족저근막염을 앓는 이들이 늘고 있으며,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족저근막염 환자는 매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족저근막염은 족저근막에 비정상적인 부하가 가해지는 딱딱하거나 굽이 높은 신발을 신거나, 과체중이 있는 경우 등이 원인이 돼 발생할 수 있다. 이외에도 발바닥의 아치가 정상보다 낮은 평발(편평족) 또는 아치가 정상보다 높은 요족 변형이 있는 경우를 비롯해 다리 길이 차이, 발의 과도한 회내 변형, 하퇴부 근육의 구축 또는 약화가 있는 경우 등 발바닥의 구조적 문제나 기저질환 등도 원인이 된다.
대표적인 증상은 아침에 첫발을 디딜 때 나타나는 발꿈치 쪽 통증이다. 주로 발꿈치 안쪽에서 통증이 나타나며, 발꿈치뼈 전내측 종골 결절 부위를 누를 때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 특징적 증상이다. 발가락을 발등 쪽으로 구부릴 때 통증이 심해질 수 있으며, 가만히 있을 때는 통증이 없다가 움직일 때 통증이 심해지며 일정 시간 움직이지 않으면 통증이 다시 줄어드는 양상을 보인다.
족저근막염은 가장 먼저, 신체 검진을 통해 증상을 확인할 수 있다. 발꿈치뼈 전내측 종골 결절 부위의 명확한 압통점을 찾아 진단할 수 있으며, 족저근막의 방향에 따라 발생하는 발바닥 전반의 통증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단, 호소하는 양상이 족저근막염의 보편적 양상과 다르거나, 적절한 치료 후에도 호전이 없는 경우 등에는 다른 질환과의 감별을 위해 필요에 따라 X-ray, CT, MRI, 근전도 검사 등을 시행할 수 있다.
치료는 우선 교정이 가능한 원인을 바로잡는 것으로 시작한다. 과도한 운동이 원인이라면 운동 강도를 조절하고, 잘못된 운동 방법이 원인인 경우에는 운동 방법을 교정하는 등 원인에 따라 통증을 일으키는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한다.
이후 족저근막을 효과적으로 늘려주는 스트레칭을 병행하며, 뒤꿈치 컵과 같은 보조기 착용이나 부목, 석고 고정 등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증상에 따라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스테로이드 주사 요법, 체외충격파 요법 등의 보존적, 비수술적 치료를 적용할 수 있다. 이러한 보존적, 비수술적 치료에도 호전되지 않는 경우에는 수술을 진행한다. 수술은 대개 족저근막을 늘려주는 수술을 진행하며, 관절경을 이용해 족저근막 절개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족저근막염은 대체로 무리한 운동량이나 잘못된 운동 방법, 불편한 신발 착용 등 잘못된 생활 습관에서 기인한 경우가 많다. 이에 예방을 위해서는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도움이 되며, 발바닥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무리한 운동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또한, 발에 충분한 휴식을 주고, 일상생활 중 습관적으로 스트레칭을 하며 발의 피로를 덜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여성이라면 하이힐 등 발이 불편한 신발 착용을 지양하고, 충격 흡수가 잘 안되는 신발을 신고 오래 걷거나, 러닝 등의 운동을 하는 것을 삼가는 것이 좋다.
(글 : 연세더바른병원 최연택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하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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