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회성 건염은 일종의 돌로 불리는 칼슘 퇴적물이 힘줄에 침윤돼 염증과 통증을 동반하는 질병이다. 석회성 건염은 어느 힘줄에서도 나타날 수 있지만 대체로 어깨 관절의 회전근개에서 발생하는 양상을 보인다. 심한 경우 응급실을 찾을 정도로 극심한 통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는 30세 이상에서, 남성보다 여성에서 흔하다.
석회성 건염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의료계에서는 힘줄의 퇴행성 변화, 미세혈류의 감소 등을 원인으로 꼽는다. 이밖에 평소 어깨 사용이 많은 경우, 무리한 운동으로 어깨 힘줄이 손상을 입은 경우에도 유발될 우려가 높다.
조그맣게 발생하는 석회는 극상건의 경우는 X-레이로 볼 수 있지만 나머지 견갑하건, 극하건, 소원건 등에 발생한 경우는 단순 X-레이에서는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는 특히 회전근개 파열과 동반되는 경우도 있어 확인을 위해 MRI 검사가 필요하며 심지어 관절내시경 치료시에만 보일 정도로 얇게 퍼져 있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40대 이후가 되면 회전근개 역시 노화되기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힘줄 내부에 칼슘이 쌓이게 된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서 축적된 칼슘은 점차 큰 석회로 뭉쳐 극심한 통증과 염증을 일으킨다. 심할 경우 응급실을 찾을 정도의 극심한 통증이 동반될 수 있어 석회가 커지기 전 빠른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
초기에는 보존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염증을 가라 앉히는 주사를 고려해 볼 수 있으며, 좀더 석회가 커진 경우 석회를 주사로 제거하는 흡인 천자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특정 파동의 충격파로 석회를 부수는 체외충격파 치료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심한 경우 관절내시경 수술을 고려해야 할 수 있다.
문제는 석회성 건염의 재발이 잦다는 것이다. 분명 어깨의 돌을 제거했는데 다시 같은 부위에 유발되는 경우가 적잖다. 간혹 석회가 없어져 더 이상 보이지 않는데 통증이 다시 생기기도 한다.
이는 회전근개 힘줄의 퇴행성 변화와 관련이 깊다고 할 수 있다. 석회성 건염으로 돌을 제거했더라도 노화된 힘줄이 그대로 있다보니 재발할 우려가 높다는 것. 따라서 재발을 방지하려면 석회를 제거할 뿐만 아니라 회전근개의 재생 치료를 병행하는 게 유리하다. 노화된 회전근개를 정상적으로 복원시켜야 석회가 다시 발생할 우려를 줄일 수 있어서다.
석회성 건염은 오랜 손상이 쌓여서 오는 퇴행성 변화로 많이 나타나기 때문에 평소 예방을 위한 관리를 잊어서는 안 된다. 어깨에 부담이 가지 않는 선에서 근육을 강화하고 스트레칭을 통해 근력을 기르는 게 유리하다. 스트레칭은 어깨 주변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만들어 관절의 가동범위를 유지하도록 돕는다. 무엇보다 평소에 없던 어깨 통증이 갑자기 발생했다면 병원을 찾아 조기에 문제의 원인을 발견하는 게 핵심이다.
(글 : S서울병원 정형외과 강지호 원장)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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