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유튜버약먹을시간제공,(왼쪽부터)약사천제하,최주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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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마다 여성을 괴롭히는 지긋지긋한 생리통. 2019년 실시한 설문을 보면 국내 성인 여성 10명 중 9명이 최근 1년간 생리통을 1번 이상 경험할만큼 잦은 여성질환이다. 가볍게 지나가기도 하지만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심각한 통증을 호소하기도 하여 개인마다 느끼는 통증의 편차가 크다. 이번 칼럼에서는 생리통에 대해 알아보고 생리통약 효과를 높이기 위한 꿀팁을 알아보도록 하자.

(*본 칼럼에서 이해를 돕기 위해 대표제품을 언급하지만 광고를 포함하고 있지 않다.)

Q1. 생리통을 일으키는 범인은?

다른 기저질환 없이 발생하는 ‘일차성 생리통’의 범인은 바로 ‘프로스타글란딘(이하 PG)’이다. 배란이 되고난 후의 시기 즉, 황체기 후기에 자궁내막에서 분비되는 물질이다. 이 물질이 자궁평활근을 수축시키고 자궁내막의 탈락을 유도하게 되어 생리가 나오게 된다. 그래서 PG의 분비가 많으면 많을수록 강력하게 자궁이 수축되고 혈류가 감소되어 통증이 발생한다. PG를 비롯하여 ‘류코트리엔’이라는 물질도 생리통에 영향을 미친다.
PG가 높아지는 이유는 명확하게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서구식 식단으로 바뀌면서 PG를 만드는 재료인 ‘아라키돈산’이 높아지는 것이 하나의 원인으로 추측되고 있다. 식습관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 환경호르몬과 같은 요인으로 발생하는 호르몬 불균형으로 인해 더 두꺼워진 자궁내벽을 허물기 위해 PG가 많이 생성될 수도 있다. 그리고 흡연도 니코틴으로 인한 혈관수축 작용으로 생리통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Q2. 병원에 가야하는 생리통?

앞서 설명한 ‘일차성 생리통’은 처방없이 약국에서 구매하는 진통제 복용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하지만 ‘이차성 생리통’은 진통제 복용으로 해결이 어렵기 때문에 병원진료가 필요하다. 이차성 생리통은 자궁에 선천적 기형이 있거나 자궁근종, 자궁내막증 같은 자궁 및 난소에 발생하는 기저질환 때문에 발생한다. 이런 기저질환으로 인해 과도하게 자궁이 수축하거나 과도하게 PG가 생성되어서 통증이 유발된다. 이차성 생리통의 특징을 살펴 보면, 생리 시작 1~2주전부터 통증이 시작되어 생리가 끝나고도 수일간 통증이 지속되며 소염진통제를 복용해도 통증이 잘 조절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1) 통증이 나타나는 시기와 끝나는 시기가 언제인지, 2) 소염진통제로 통증조절이 잘 되는지, 3) 이전보다 생리통이 심해진 것은 아닌지 한번 체크해 보고 본인의 생리통이 일차성인지, 이차성인지 구별해야 한다. 만약 이차성 생리통으로 의심이 된다면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Q3. 생리통 약을 복용하는 타이밍?

생리통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약물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이다. 통증과 염증을 유발하는 물질인 PG를 생성하는 과정에 필요한 효소(Cyclooxygenase; COX)를 억제하는데, 이 약을 복용하는 타이밍이 정말 중요하다. 약을 복용하고 약효가 발휘될 때까지는 최소 30분에서 1시간 가량 시간이 걸린다. 생리통 때문에 심하게 아플 때 약을 복용하기 보다는 ‘생리통이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복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 이유는 PG가 만들어져서 자궁이 수축되고 통증을 유발하기까지 약간의 시간적 여유가 있다. 통상적으로 생리 시작 12~36시간 전에 PG농도가 올라가기 시작한다. 그래서 통증은 없어도 PG가 만들어지고 있는 그 시점에 진통제를 미리 복용하는 것이 좋다.

Q4. 생리통 약의 올바른 복용법

1회 용량을 4~6시간의 간격으로 꾸준히 복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한 번 복용으로 4~6시간 정도 약효가 유지되기 때문이다. 또한 성분마다 하루에 최대 복용 가능한 용량이 다르기 때문에 복용 전에 반드시 확인하고 복용하도록 하자.

<최대 복용 용량>
-아세트아미노펜 성분(타이레놀,써스펜 등): 하루 최대 4000mg까지(500mg 8알, 650mg 6알)
-이부프로펜 성분(애드빌,이지엔6애니 등): 하루 2400mg까지(200mg 12알, 400mg 6알)
-덱시부프로펜 성분(덱시부펜,이지엔6프로 등): 하루 1200mg까지(300mg 4알)
-나프록센 성분(탁센,낙센,이지엔6스트롱 등): 하루 1250mg까지(250mg 5알)

Q5. 생리통 약 내성이 생기지 않을까?

진통제 성분의 생리통약을 복용하는 것에 있어서 내성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단일 성분의 진통제를 계속 복용한다고 해서 약 효과가 떨어지거나 통증이 더 심해지지는 않기 때문이다.

단, 단일 성분의 진통제가 아니라 ‘카페인이 함유된 복합 진통제’는 내성이 생길 수 있다. 진통제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포함된 카페인이 중추신경계를 자극하고, 하루 3회 이상 지속적으로 복용을 하면 효과가 점차 떨어지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카페인 복합 진통제는 지속적인 복용을 주의하고, 통증이 심할 때 단기간만 복용하도록 한다.

* 카페인이 함유된 복합 진통제: 게보린정, 펜잘큐정, 사리돈에이정, 이브퀵정, 그날엔정 등

(글 : 약사 천제하, 최주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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