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앤유산부인과정유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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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고 습한 여름철엔 각종 감염병 위험이 높아지는데 여성질환도 예외는 아니다. 그중에서도 발생 빈도가 유독 높은 질환이 바로 질염이다.

질염은 세균 감염 등으로 인해 질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여성 10명 중 7~8명이 일생 동안 한 번 이상은 걸려 ‘여성의 감기’로도 불린다.

유독 여름에 발생률이 높은 이유는 고온다습한 날씨 탓에 세균이 활동하기 좋고, 수영장이나 해수욕장 등에서 물에 접촉하는 빈도가 잦기 때문이다.

주요 증상은 소음순이 가렵거나 따가우면서 부풀어 오르는 것이다. 또 불쾌한 냄새가 나는 냉이 나오기도 한다. 속옷이 젖을 정도로 질 분비물이 많아지고, 배뇨 시 소음순 주변이 화끈거리면서 아픈 경우도 있다.

질염의 종류에 따라 증상이 다르게 나타나기도 한다. 질염 종류 중 세균성 질염이 가장 흔하며 칸디다성(곰팡이) 질염, 트리코모나스 질염 등이 뒤를 잇는다.

세균성 질염은 묽은 회백색의 분비물이 나오고 비린내가 나는 게 특징이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불임과 조산 등을 후유증으로 겪을 수 있다.

칸디다 질염은 치즈나 두부처럼 덩어리진 흰 분비물이 증가하는 것이 특징이다. 질의 위생상태가 좋지 않을 때 발생할 수 있으며 잦은 항생제 복용과 면역력 저하가 원인이 될 수 있다. 면역력이 떨어지는 임산부나 당뇨병 환자 등에서 발생률이 높다.

트리코모나스 질염은 대부분 성관계에 의한 감염이 원인으로 노란빛 또는 연둣빛의 묽고 거품 섞인 분비물이 관찰된다. 세균이 요도를 타고 방광까지 침입하면 방광염을, 자궁 내막을 타고 올라가면 골반염을 일으킬 수 있다.

많은 사람들에게 나타날 수 있는 질환이라고 하여 가벼이 여기는 것은 금물이다. 치료 시기를 놓쳐 증상이 장기화되면 염증이 심해지면서 자궁이나 나팔관 등으로 퍼질 수 있고, 심할 경우 배뇨기능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

여름철 질염을 예방하려면 땀을 많이 흘리거나, 물놀이를 즐긴 경우 속옷을 바로 갈아입어야 한다. 통풍이 잘되지 않는 레깅스나 스키니진 등 꽉 끼는 옷과 속옷은 착용을 피하는 게 좋다.

또한, 여성청결제의 경우 질 내부를 과도하게 씻으면 질 내부 유익균이 제거돼 역효과가 날 수 있으므로 일주일에 2~3회 정도만 사용하는 것이 좋다. 스트레스와 과로, 수면 부족 등의 개선이 필요하고, 적정 강도의 운동으로 체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성의 질염은 종류가 다양해 정확한 원인 파악과 그에 맞는 치료법을 선택하도록 해야 한다.

(글 : 지앤유산부인과 정유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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