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정맥류란 고환 주변에 있는 정맥 혈관이 어떤 원인에 의해 비정상적으로 확장되는 비뇨기질환으로 지렁이 같은 모양으로 꼬불꼬불하게 엉켜 보이거나 덩어리로 만져지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정맥류처럼 음낭에서 나오는 정계정맥의 판막이 망가지거나 불완전해진 상태일 때 나타난다.
양쪽 고환에서 모두 나타날 때도 있지만, 90% 정도가 왼쪽 고환에서 발생한다. 왼쪽 고환에서 내정계정맥에서 직경이 작은 신정맥으로 직각으로 이루며 들어가기 때문에 주로 왼쪽에서 발견된다.
정계정맥류 발병 시 저류된 혈액으로 인해 음낭의 온도가 올라가는데, 이때 저산소증, 독성물질 등의 역류로 인해 고환의 기능이 점점 떨어지게 된다. 정자를 생산해내는 능력이 감소하게 되고 정자의 활동성이나 움직임, 수 등도 저하되면서 불임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비뇨기질환이라고 하면 중년 남성들에게서만 나타난다고 생각하는데, 정계정맥류는 소아기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전연령대에서 발병할 수 있다. 전체 남성의 약 10~15%에서 발견될 정도로 흔하게 발생하며 남성 불임 원인의 40%나 차지할 만큼 남성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정맥류는 진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방치한다고 해서 저절로 회복되지 않고 오히려 더욱 심해질 수 있다. 때문에 고환 주변의 혈관이 울퉁불퉁하게 보이거나 혹처럼 덩어리로 만져지는 경우, 고환이 처지거나 묵직하게 느껴지는 경우, 고환 통증, 고환 위축 등 정계정맥류로 의심되는 증상을 보일 경우 바로 비뇨기과를 방문해 검사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
검사 결과 정계정맥류로 판정된다면 빠르게 치료를 진행해주는 것이 좋다. 정계정맥류 치료는 대부분 수술적인 치료를 진행하는데, 일반적인 수술과 달리 부풀어진 혈관을 바로잡는 간단한 교정수술로도 충분히 치료할 수 있어 부담을 덜어준다.
모든 정계정맥류가 불임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기에 정확한 진단부터 받고 치료가 필요하다면 빠르게 알맞은 치료를 적용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세분화된 검진 및 치료를 받아볼 수 있으므로 조속히 비뇨기과를 방문해 적절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권장한다.
(글 : 유쾌한비뇨기과 이지한 원장)
하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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