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연세병원김포점전병호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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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견봉과 대결절부 사이가 좁아지면서 힘줄과 충돌, 마찰이 발생하여 뼈를 긁어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을 어깨충돌증후군이라 부른다. 이렇게 증후군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질환들은 대개 원인이 명확하게 규명되지 못했거나, 증상을 콕 집어서 정의할 수 없을 때 붙여지고 타 질환에 비해 심각성이 크지 않다고 여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어깨충돌증후군이 무서운 이유는 방치할 경우 어깨 힘줄이 찢어지면서 통증과 염증을 일으키는 회전근개파열, 통증으로 어깨 사용이 줄어들며 관절낭이 경직되면서 오십견, 어깨 힘줄 압박으로 인해 혈액순환이 감소하면서 석회화건염으로 이어지는 등 다양한 이차질환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어깨충돌증후군은 팔을 옆으로 들어 올리는 동작에 관여하는 극상근의 힘줄이 어깨뼈에 부딪히면서 점액낭을 자극해 염증을 일으키며 통증을 유발한다. 극상근과 같은 회전근개 힘줄은 관절 운동 시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는데 충분한 휴식 없이 과도한 어깨 관절 사용을 하는 경우 견봉뼈와 충돌을 일으키면서 어깨충돌증후군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그밖에 퇴행성변화로 인한 힘줄 약화, 석회형성으로 인한 부종, 골극형성, 견봉뼈의 구조적 문제도 어깨충돌증후군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어꺠충돌증후군 발병 시 주로 극상근 부근을 중심으로 통증이 나타나며, 삼각근의 통증과 관절 운동 제한을 일으킨다. 이러한 증상은 오십견, 회전근개파열, 석회화건염과 유사하므로 자가진단만으로는 어떤 질환에 해당하는 것인지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어깨충돌증후군의 특징적인 증상을 미리 알아두고 의심되는 증상이 있다면 정확한 진단을 위해 의료기관으로 내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어려운 팔을 어깨 높이까지 들었을 때 통증이 있고 완전히 들어 올렸을 때는 통증이 감소하고, 등 뒤로 손을 넘기기 힘들어지는 것이 어깨충돌증후군의 특징이다. 또한 어깨관절 회전 운동 시 극심한 통증과 함께 소리가 들리기도 한다. 관절 운동 제한으로 머리감기, 옷 입기와 벗기 등 기본적인 활동을 위한 팔 올리기도 힘들어지며 야간통이 극심하고 아픈 쪽으로 돌아 누우면 통증이 가중되어 수면 장애에 시달리기까지 한다.

초기 어깨충돌증후군은 물리치료, 주사치료, 도수치료, 운동치료와 같은 비수술적 치료를 통한 증세 호전과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회전근개 손상을 동반하거나 염증이 심각한 만성화 단계라면 회전근개파열, 오십견, 석회화건염 등의 어깨 질환으로 악화될 수 있으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상황에 이르기도 한다.

어깨충돌증후군 수술은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진행된다. 이는 어깨관절의 병변 부위를 1cm 미만으로 아주 작게 절개 후, 초소형 정밀 카메라가 장착된 관절내시경을 삽입하여 관절내부를 관찰과 동시에 진단, 치료하는 방법이다. 기존 MRI 또는 X-RAY로도 파악이 어려웠던 병변 상태까지 파악할 수 있으며 절개 부위가 작고 출혈이 적은 편이라 회복과 일상복귀가 빠른 편이다.

많은 환자들이 어깨 관절 통증 발생 시 이를 근육통으로 간주하고, 스트레칭을 통해 뭉친 근육을 풀어주면서 증상을 해소하려고 한다. 물론 단순히 근육만 뭉쳤다면 충분한 해결책이 될 수 있지만 어깨충돌증후군처럼 어깨관절과 회전근개 힘줄의 문제로 인한 것이라면 스트레칭은 오히려 상태를 악화시키는 독이 된다. 따라서 몸에서 이상 변화 및 증상을 느꼈다면 즉시 병원을 방문하여 검사와 진단을 받아보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좋다.

(글 : 가자연세병원 전병호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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