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백병원강진호병원장(신경과전문의)
남양주백병원강진호병원장(신경과전문의)
치매는 후천적으로 뇌 기능이 손상되면서 인지 기능이 전반적으로 저하되는 상태를 말한다.

인지 기능이란 기억력, 언어 능력, 판단력, 공간력 등을 가리키는 것으로 각 인지기능은 뇌 부위와 밀접한 관련을 가진다.

치매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대뇌가 광범위하게 파괴되면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생활 습관이나 유전적 요인 등 다양한 요소가 원인이 되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치매의 전조증상 첫 번째는 단기기억력이 손상되는 것이다.

단기기억은 감각 기억과 작업 기억으로 나뉜다. 감각 기관은 짧은 찰나에도 수많은 정보를 느끼지만 극히 짧은 시간만 저장된다. 저장된 정보는 작업 기억으로 이전되고, 작업 기억은 이전받은 감각 기업을 처리하고 조작한다.

이 과정을 통해 인간은 다양한 인지 활동이 필요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기능을 지닌다. 그런데, 이러한 능력이 떨어지면 새로운 것을 배우기 어려워질 수 있다. 구매하려던 물건이 무엇인지 떠올리기 어렵거나 방금 한 질문을 반복하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 두 번째는 장기 기억의 손상이다.

장기 기억은 단기기억이 반복될 때, 해마에서 반복되는 신호를 저장하는 것이다. 장기 기억이 있기에 사람은 경험했던 사건을 기억할 수 있고 단어의 사전적 정의와 특정 상황이 가진 의미를 파악할 수 있다. 그런데 장기 기억력에 문제가 생기면 본인에게 중요한 날과 사건을 기억하지 못하고, 오랜 시간 반복해 온 작업을 하는 것이 어려워진다.

세 번째는 언어능력의 손상이다. 주어진 명제 간의 관계를 파악하는 언어력이 떨어지면 친숙하게 지내던 사람의 이름을 말하지 못하고, 설명서를 잘못 이해해 제품을 고장 낼 수 있다. 또한 책과 신문을 읽어도 내용 파악하는 것을 힘들어한다.

네 번째는 사물이나 상황을 인식하여 논리나 기준 등에 따라 판정하는 능력인 판단력이 떨어지는 경우다. 이해력과 추론력 등의 인지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할 때는 쉬운 일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데 문제가 없지만, 인지 기능이 저하된 상태에선 간단한 결정을 내리는 일이 힘들어진다.

이외에도 예전과 달리 난폭해지거나 말수가 점차 적어지는 경우, 계산력이 떨어지는 경우, 평소 쓰던 물건을 사용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경우 치매를 의심해볼 수 있다. 위와 같은 전조증상이 나타난다면 행복하고 건강한 노후를 위해서 진단을 받는 것이 현명하다. 빠른 대처를 진행하면 증상이 악화하는 것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치매는 완치가 어려워 무엇보다도 예방이 중요하다. 사소한 증상에도 예민하게 반응하고, 조기진단으로 증상을 초기에 발견해 대처해야 한다. 또한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꾸준히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문제가 생겼다면 적절한 방법으로 치료함과 동시에 문제가 되는 생활 습관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글 : 남양주백병원 강진호 병원장(신경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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