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막박리의 전조 증상으로는 눈 앞에 실재하지 않는 벌레가 날아다니는 듯한 비문증, 빛이 번쩍거리는 것처럼 느껴지는 광시증이 대표적이다. 이후 망막박리가 진행되면서 비문증이 증가하거나 시야가 커튼을 친 것처럼 가려 보이게 되고, 이후 중심 시력을 잃는 단계에 이르게 된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는다면 최종적으로 실명 및 안구 위축으로 진행될 수 있다.
또한, ‘망막박리’는 노화나 근시가 원인이 되기 때문에 안구의 노화가 시작되는 중장년층 뿐만 아니라 근시를 가지고 있는 남녀노소 모두가 망막박리의 위험성에 노출되어 있다. 특히 고도근시의 비율이 많은 한국에서는 특히 근시가 있는 경우에 20~30대에 망막박리가 발생할 위험성이 높다.
망막박리는 망막이 찢어진 부위를 조기에 발견할 경우 레이저로 간단하게 치료하여 망막박리로의 진행을 막을 수 있으나, 이미 망막박리가 진행되어 중심부인 황반까지 진행한 상태라면 공막돌륭술 혹은 유리체절제술 및 가스주입술 등의 수술을 통해 떨어진 망막을 다시 붙여야 한다.
공막돌륭술이란 안구의 가장 바깥의 두꺼운 막인 공막에 실리콘 밴드를 대어 묶어주어 안구를 누르고 조임으로써 망막 열공이 벽에 가깝도록 붙이는 수술이다. 유리체절제술은 미세한 유리체 절제기 등을 내시경처럼 안구에 삽입하여 눈 안을 채우고 있는 유리체를 제거하고 망막을 붙이는 수술로 안구 내에 존재하는 모든 수분을 제거하고 가스를 주입하여 망막을 안정시킨다.
한편, 국내의 경우 근시를 가진 국민의 비율이 50% 이상이다. 근시가 있는 경우 망막이 얇아 찢어질 위험이 높다. 그만큼 망막박리의 위험에 노출된 인구가 많다는 뜻이다. 더불어 망막박리는 대부분의 경우 갑작스럽게 발생한다는 것을 유의해야 한다.
이처럼 ‘망막박리’는 예고 없이 갑작스럽게 찾아오고 순식간에 실명에 이를 만큼 그 위험도가 큰 안구 질환이다. 비문증 등의 전조증상이 나타난다면 반드시 안과 검진이 필요하고, 고도근시나 가족력 등의 위험 요인이 있다면 주기적으로 안과에 내원해 정기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글 : SNU청안과 김용대 원장)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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