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이에 있어야 할 이석 이동해 현기증 등 어지럼증 유발
오심-구토-두통 등 증상도…중장년층-여성 환자 많아
노화-스트레스-외상 등 원인…이석정복술로 대부분 완치
사진 속 그녀는 오렌지 컬러의 크롭티에 큰 헤드폰을 쓴 모습으로 여유로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앞서 설현은 이석증 진단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7월 설현은 SNS에 "저는 이석증이었습니다 여러분. 저와 같은 증상 겪으신 분들은 이비인후과를 가보시길"이라는 글과 함께 셀카 사진을 게시했다.
이에 앞서 그녀는 건강이상 증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설현은 "눈앞에 보이는 현실이 와이파이가 끊긴 영상통화 화면처럼 끊겨 보이는 현상이 뭔지 아시는 분 계시냐?"는 질문 글을 올렸다.
설현이 앓았던 이석증은 대표적인 전정기관 어지럼증이다.
속귀(내이)의 이석기관 내에 자리 잡고 있어야 할 이석이 떨어져 나와 세반고리관 안을 돌아다니면서 머리 움직임에 따라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따라서 멀쩡하던 사람도 머리 위치와 관련된 특정 자세를 취하면 빙글빙글 도는 현기증이 느껴질 수 있다.
특정 자세를 취해 이석이 전정기관을 자극할 때면 약 1분 미만의 어지럼증이 발생한다. 오심, 구토, 두통, 두근거림, 식은 땀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때 머리를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놔두면 곧 증상이 사라지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 이석증 환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국내 이석증 환자는 2018년 37만 명으로 2014년 30만 명에서 연평균 4.8% 증가했다.
주로 40대 이상 중장년층,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데, 연령이 증가할수록 발생 확률이 높아진다.
직접적인 발병 원인은 알 수 없지만 노화, 만성 스트레스, 면역력 저하, 늦게 잠자리에 드는 습관, 머리가 뒤쪽으로 젖혀지는 교통사고와 같은 머리 충격, 과로 등으로 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석증은 '이석정복술'이라는 물리치료를 통해 치료한다. 이 치료는 반고리관의 내림프액 속에 흘러 다니는 이석 입자를 제 위치인 난형낭 쪽으로 돌려보내는 방법으로, 환자의 몸과 머리를 일련의 방향과 각도로 움직여주는 치료다.
정확한 치료 시간은 약 15분 정도로 통증은 없지만 시술 중 어지럼증이 있을 수 있다. 대부분은 2~3회 치료로 70~90%에서 성공적으로 치료된다. 특별한 후유증은 없지만, 재발률이 약 10% 정도로 전해진다.
일반적인 이석정복술로 잘 낫지 않는 경우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특정 자세를 반복적으로 취하게 하는 습관화 운동을 하기도 한다.
또한 몇 개월 동안 치료해도 낫지 않는 난치성 이석증은 반고리관을 막는 '반고리관폐쇄술'이라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가천대 길병원 신경과 이영배 교수는 "이석증은 두부 외상, 전정 신경염 등으로 허혈이 발생하고 이게 석회화되거나 퇴행성 변화로 인해 석회화 물질이 발생하는 것이 원인으로 추정된다"며 "이석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갑자기 머리 위치를 변화시키거나 자세를 바꾸거나 하는 것을 피하고, 머리를 다치지 않도록 평소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하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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