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43명 만성 B형간염 완치자 최장 30년간 추적관찰, 대규모 장기간 연구 ... 고령 ‧ 간경변증 ‧ 음주 ‧ 간암 가족력, B형간염 완치 되어도 간암위험
가톨릭대학교 소화기내과 서울성모병원 장정원(교신저자)⋅은평성모병원 양현(제1저자) 교수팀은 B형간염 표면항원이 소실된 환자의 간암 발생 위험도 예측 모델을 세계 처음으로 개발하였다.
장 교수팀은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병원에서 면밀히 추적된 총 1,443 명의 B형간염 표면항원이 소실된 만성 B형간염 환자들을 최장 30년 까지 추적 관찰하며 대규모-장기 코호트를 이용하여 연구하였다.
그 결과 ▲B형간염 표면항원 소실 당시의 나이, ▲간경변증의 유무, ▲중등도를 초과하는 음주 (남성은 하루 2잔, 여성은 하루 1잔 초과), ▲간세포암의 가족력이 B형간염 표면항원 소실 후에도 간암 발생의 위험인자임을 밝혔다.
B형 간염은 국내 간암 발생의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로 전체 간암 환자의 약 60~70%의 원인이 된다. 우리나라는 전 인구의 약 2.5~3%가 B형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로 유병률이 높다. 6개월 이상 B형 간염 바이러스에 지속 감염된 만성 감염자의 20% 정도는 간경변으로 진행되는데, 간경변에 걸린 환자 중 매년 약 2~7%는 간암이 발생한다. 또한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는 정상인에 비해 간암 발생 위험도가 약 100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은평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양현 교수는 “이번 연구는 B형간염 완치 후에도 간암 발생이 일어날 수 있으며, 어떤 환자들을 더 중점적으로 면밀히 추적 관찰해야 하는 지 밝혀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 B형간염 완치 후에도, 간경변증이 이미 있거나, 간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 음주량이 많은 경우나, 고령인 경우에는 반드시 간암 감시검사를 놓치지 않고 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 강조했다.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장정원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개발한 모델은 B형 간염 완치 후에 간암 위험도에 대한 세계최초의 예측모델이다.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쉽게 얻을 수 있는 환자의 건강정보를 이용한 이번 모델이, 향후 B형 간염에서 완치된 환자들의 적정 임상 관리방법에 대한 가이드 개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간장(肝腸)학 분야 세계적 권위의 국제 학술지 ‘간장학 저널(Journal of Hepatology)’ (인용지수 IF=30.083) 9월호에 게재되었다. 연구논문 제목은 “A risk prediction model for hepatocellular carcinoma after hepatitis B surface antigen seroclearance”이다.
김지예 기자
press@healthi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