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bout, 분리불안장애
분리불안이란 아동의 정상 발달 과정에서도 흔하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정상적인 발달 과정에 있는 아동도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학교에 처음으로 들어가게 되었을 때 불안감을 느끼고 보호자와 떨어지지 않으려하는 행동을 일시적으로 보일 수 있다.
분리불안장애란 애착하는 대상으로부터 분리될 때, 혹은 분리될 것이라고 예상될 때 느끼는 불안의 정도가 일상생활을 위협할 정도로 심하고 지속적인 경우를 말한다.
보호자와 떨어지는 것을 극도로 두려워하며 지속적으로 유치원 혹은 학교 등교를 거부 하거나, 매일 조퇴를 하고 돌아온다면 분리불안장애를 의심해볼 수 있다. 애착 대상과 떨어져 지낸 경험이 많지 않은 7~8세 아동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며 전체 아동청소년 중 약 4% 정도가 분리불안장애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늘 곁에 있던 부모와 처음 떨어졌을 때 분리불안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고, 따라서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사라지는 경우가 많지만 증상이 아동청소년일 경우 4주 이상, 성인의 경우 6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전문의의 도움이 필요할 수 있다.
◎ About, 분리불안장애 원인
분리불안장애는 주양육자와 아이 사이에 불안정한 애착이 형성된 경우일수록, 지나치게 밀착된 가족일수록, 부모의 양육 태도가 과보호적일수록, 아이가 부모에게 의존하는 성향이 강할수록 발생 가능성이 높다.
타고난 기질적 특성으로 새로운 상황에 대한 회피, 불안도가 높은 행동억제(behavioral inhibition)를 보이는 아동에서 분리불안장애 발생 가능성이 높으며, 아이가 아닌 부모가 아이와 떨어지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불안해할 경우, 부모가 불안장애, 공황장애, 우울증이 있는 경우에도 자녀의 분리불안장애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모의 질병이나 동생 출산, 이사와 전학, 부모의 다툼 등 부모와 일시적으로 헤어지는 사건이 분리불안 증상의 발생 계기가 될 수 있다.
◎ About, 분리불안장애 증상
분리불안장애가 있는 아이는 애착 대상이 옆에 있어야만 안심하고, 애착 대상과 떨어지면 자신 혹은 애착 대상에게 나쁜 일이 생겨(애착 대상이 다치거나, 본인이 납치를 당하거나 하는 안 좋은 일이 생겨서) 다시는 애착 대상을 만나지 못하게 되지 않을까 불안해한다. 이 때문에 혼자서 있지 못하고 어린이집이나 학교에 가기 싫어서 울거나 때로는 화를 내기도 한다.
설득해서 억지로 어린이집/학교에 보내더라도 반복적으로 부모님이 잘 있는지 궁금해하며 수십번씩 전화를 하거나 확인하려하고, 두통이나 복통 등의 신체증상을 나타내며 조퇴를 하는 등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어려운 모습을 보인다. 잠을 잘 때도 옆에 애착 대상이 있어야하며, 꿈의 종류도 애착 대상과의 분리를 주제로 한 꿈을 많이 꾼다.
◎ About, 분리불안장애 자가 체크리스트
아래 항목 중 3가지 이상이 나타나고, 장애의 지속 기간이 4주 이상(소아청소년기, 성인기는 6개월 이상)이며, 이러한 증상들로 인해 일상생활에 심각한 장애를 초래하는 경우 분리불안장애로 진단할 수 있다.
1. 애착 대상과 분리되거나, 분리가 예상될 때 반복적으로 심한 고통을 보인다.
2. 애착 대상을 잃거나 그에게 해로운 일이 일어날 거라고 지속적으로 심하게 걱정한다.
3. 운 나쁜 사고가 생겨 애착 대상과 분리될 거라는 비현실적이고 지속적인 걱정을 한다.
4. 분리에 대한 불안 때문에 학교나 그 외의 장소에 지속적으로 가기 싫어하거나 거부한다.
5. 애착 대상 없이 혼자 지내는 데 대해 지속적이고 과도하게 두려움을 느끼거나 거부한다.
6. 애착 대상이 가까이 있지 않은 상황이나 집을 떠나는 상황에서는 잠자기를 지속적으로 싫어하거나 거부한다.
7. 분리의 주제와 연관되는 반복적인 악몽을 꾼다.
8. 애착 대상과의 분리가 예상될 때 두통, 복통 등의 신체 증상을 반복적으로 호소한다.
◎ About, 분리불안장애 치료
분리불안장애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아이가 느끼는 불안의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한 면담이나 놀이 치료, 가족 치료가 이루어진다. 그밖에도 등교시키기, 심부름 보내기, 잠자리 분리하기 등을 목표로 한 긍정적 강화 요법, 긴장 이완 요법 등의 인지 행동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효과가 좋다.
지속적으로 등교를 거부하는 것은 증상이 매우 심각한 단계에 해당하는데, 위에 나열된 비약물 치료로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에는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 벤조디아제핀(benzodiazepine) 등을 이용한 약물 치료를 병행할 수 있으며 지속적인 등교 거부 등 증상이 심각한 경우에는 입원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보라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장수민 교수는 “부모와 떨어지기 싫어하는 아이를 다그치기보다는 아이가 느끼는 불안에 대해 차분하게 이야기해보고 안심할 수 있도록 보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고 말했다.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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