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상황이 발생하는 이유는 발목 관절의 염좌 상태가 대부분의 경우 후유증을 남기기 때문이다. 피부와 근육과는 다르게 인대나 힘줄 등 결합조직들은 과도하게 신장되거나 혹은 부분 파열이 일어나게 되면 원 상태로 100% 동일하게 복구되지는 않는다. 부러진 나뭇가지를 본드로 붙여도 부러지기 전의 강도를 회복할 수 없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특히 어느 정도 통증과 부종이 가라앉은 상태라면 치료가 완료됐다고 판단할 수 있으나, 해당 부위는 정상적인 다른 부분에 비해 부상 재발 가능성이 훨씬 커진다. 그래서 한번 삐끗한 곳이 충격을 받게 된다면 약해진 해당 부위가 가장 먼저 다치게 되는 것이다. 그 결과로 실제 삐끗하지 않았더라도 전에 다쳤던 것이 과거력이 돼 만성적인 통증으로 나타나게 된다.
특히나 발목 중에서도 복숭아뼈 아래쪽은 발목을 바깥쪽으로 접질렀을 때 가장 손상이 잦은 부위다. 발목을 접질렸을 때 대부분 비슷한 부위에 통증이 발생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러한 경우 당장의 통증 해소보다는 후유증을 회복하는 치료에 주안을 둬야 한다.
만약 약해진 발목 관절과 인대를 그대로 방치한다면 ‘발목관절염’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발목 염좌가 발생한다면 조기에 의료진과 상담을 진행해 적절한 치료와 예방에 나서는 게 현명하다.
한의학에선 염증 완화와 조직회복에 효과적인 한약 처방으로 발목의 자생력을 증진시켜 근본 원인을 해결하는 데 집중한다. 또 상태에 따라 침과 약침치료를 병행 해 치료 효과를 더 높이기도 한다.
완연한 가을이 찾아왔다. 야외 활동이 늘어나는 만큼 자연스레 발목 사용량도 늘어나는 시기다. 나들이 를 계획 중이라면 충분한 스트레칭과 함께 무리한 발목 사용에 주의해 건강관리에 나서도록 하자.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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