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모니터, TV 등의 화면을 볼 때 사람은 1초 당 약 60회 가량 눈을 깜빡인다. 이로 인해 눈이 쉽게 피로해지고, 눈에 피로가 쌓이면 시력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눈 건강을 위해 스마트기기의 전자파만큼 주의해야 하는 요소가 햇빛에서 나오는 자외선이다. 강한 자외선은 각막 상피 손상 등을 일으켜 다양한 안질환의 원인이 된다. 자외선을 장시간 눈으로 받아들이면 망막을 자극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황반변성, 백내장 등의 안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황반변성을 비롯한 망막질환은 적절한 치료를 진행하지 않으면 실명에 이를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망막은 안구 가장 안쪽에 있는 신경 조직으로 빛에 대한 정보를 전기신호로 바꿔 뇌에 전달한다. 카메라의 필름과 같은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부위가 바로 망막인 것이다.
황반변성은 이러한 망막의 중심부인 황반이 변성되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증상이 악화되면 물체가 왜곡돼 보인다. 심하면 중심에 암점이 나타나 상대방의 얼굴을 인식하기 어렵거나 독서 등 일상생활에서 불편을 일으킬 수 있다.
황반변성의 원인은 대부분 노화로, 나이가 들면서 유병률이 급격히 증가한다. 실제 연령별 발병률은 40대 3.4%, 50대 14.2%, 60대 17.4%, 70대 이상 24.8%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력이 있거나 고혈압 등 심혈관계 질환이 있는 경우도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황반변성은 증상에 따라 건성과 습성으로 구분한다. 건성 황반변성은 망막 밑에 드루젠이라는 노폐물이 쌓여서 발병하며, 전체 황반변성의 90%를 차지한다.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지만 방치하면 습성 황반변성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꾸준한 관리가 요구된다.
반면 습성 황반변성은 황반부에 맥락막신생혈관이 발생해 시각 세포를 파괴하는 질환이다. 병의 진행속도가 빠르고 제때 처방하지 않으면 심각한 중심 시력 저하가 발생하거나 시력 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진행 초기에 병을 발견해 최대한 빨리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황반변성은 통증이나 시력 변화 없이 갑작스럽게 증상이 진행될 수 있다. 발병 전의 시력으로 돌아가는 완치 개념도 없으므로 정기 검진을 통한 초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 때문에 의심 증상이 있다면 검안경이나 세극등현미경을 이용한 정밀 검진을 받은 뒤 레이저를 이용한 빛간섭단층촬영이나 혈관조영촬영으로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또한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황반변성으로 인한 시력 상실의 위험이 2배 이상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으므로 금연을 실천하는 것이 좋다. 과다한 알코올 섭취나 자외선 노출도 눈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망막질환은 응급질환인 만큼 당일 검진과 수술이 가능한 병원을 선택하면 시력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중년층 이상은 정기적인 안저 검진을 통해 노인성 안질환을 미리 진단하고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글 : GS안과 박성욱 원장)
하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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