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관절 내에 자리하고 있는 십자인대는 전방십자인대와 후방십자인대가 있으며, 이들은 서로 교차된 형태로 허벅지 뼈와 정강이 뼈를 잡아주어 무릎 관절의 안정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십자인대는 튼튼한 구조물이지만 비틀림에 취약하여 무릎이 잘못 꺾어지거나 다리가 과도하게 회전하는 상황에서는 손상을 입기 쉽다. 후방십자인대에 비해 비교적 약한 편인 전방십자인대의 파열 발생률이 더 높은 편인데, 부상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전방십자인대 파열을 무릎 염좌로 오인하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전방십자인대에 파열이 발생하면 무릎에 통증이 느껴진다. 또한 파열된 조직이 관절을 탄탄하게 잡아주지 못해 무릎이 아래로 툭 떨어지는 느낌을 받거나, 무릎이 불안정하게 흔들리는 듯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무릎 부상 후 이러한 증상이 지속된다면 전방십자인대 손상을 의심할 수 있다. 전방십자인대 파열은 이학적 검사 및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통해 조직의 파열 양상을 확인하고 연골과 같은 다른 구조물의 동반 손상 여부도 살펴봐야 한다.
전방십자인대 파열의 치료는 파열 양상 및 환자의 증상에 따라 나뉜다. 파열이 경미하고, 무릎 관절도 안정적인 환자는 약물 복용 및 주사치료, 운동요법, 보조기 착용 등의 비수술적 치료를 진행하여 호전을 기대한다. 그렇지만 파열이 심하고 무릎 관절도 불안정하다면 새로운 인대를 이식하는 수술인 재건술이 필요하다.
파열된 전방십자인대를 장기간 방치하면 무릎연골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므로 무릎에 충격을 받은 후 이상 증세가 지속된다면 미루지 말고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는 것이 권장된다.
(글 : 선수촌병원의 김상범 원장)
하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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