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유방 밀도가 유방암 발병 위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리는 것의 중요성이 부각되기 대문이다. 정상적인 유방조직은 유선과 유선 조직을 지지하는 지방 및 결체조직 등으로 구성된다. 유선 조직이 전체적으로 고르게 퍼져 있어 작은 종양을 가릴 수 있는 경우, 밀도가 높은 치밀유방에 해당된다. 치밀유방인 여성의 경우 저밀도 유방인 여성보다 유방암 발생위험이 높다고 알려져 있으며, 유방X선촬영술(맘모그래피) 판독 시 유방암 여부를 판정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치밀유방, 유방암 발병 위험 4~6배 더 높아
유선 조직의 비중이 높은 치밀유방은 유방암 발병의 위험 요인 중 하나이다. 유방암은 대부분 유선 조직에서 발생하는데 지방 조직보다 유선 조직에 비정상적인 세포로 발전할 수 있는 세포가 더 많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된다. 유방의 밀도가 높은 여성군의 경우 낮은 여성군에 비해 유방암 위험도가 4배에서 6배까지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보고된 바 있다.
치밀유방은 상대적으로 젊은 여성층에서 많다. 한국인 여성 5,967명의 유방X선촬영술 데이터를 분석한 연구 결과, 치밀유방의 분포는 30대 94.3%에서 40대 91.4%에 이르며, 40대 이후 유방 실질조직이 지방조직으로 대체되면서 50대 72.2%, 60대 44.0%로 50대 이후부터 급격히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비교적 젊은 층인 30대와 40대에서 국내 유방암 유병률은 2001년부터 2020년까지 20년 동안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유방암은 젊은 연령대에서 발생 시 고령의 환자에서 발병한 경우에 비해 공격적인 생물학적 행동을 보이며, 보다 적극적으로 치료해도 재발률과 사망 위험도가 높은 나쁜 예후를 보인다.
유방X선촬영 검사 효과 떨어져... 전체 검수자 11% '판정유보'
치밀유방은 유방암 선별검사로 이용되는 일반적인 검사법인 유방X선촬영술 판독 시 유방암을 찾기 어렵게 한다. 유방X선촬영술 사진에서 유선 조직이 종양과 동일한 색상인 흰색으로 표현돼 종양이 유방 조직에 가려 잘 안 보일 수 있다. 이로 인해 ‘판정유보’로 판단되는 경우가 많으며, 실제 2020년 국가암검진을 통해 유방X선촬영술을 받은 이들의 약 11%에 해당하는 40만여 명이 판정유보를 받았다.
김완성 교수는 “한국인 여성의 경우 10명 중 8명이 치밀유방에 해당되는 만큼 치밀유방이 유방 건강 관리에 미칠 수 있는 영향 등에 대한 인식을 높일 필요가 있다”며, “치밀유방인 경우 유방암 의심 여부를 보다 정확하게 확인하기 위해 유방X선촬영술과 함께 필요 시 유방초음파나 혈액검사 등 추가검사를 챙기고 이상 징후가 있다면 신속하게 유방외과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방X선촬영술 외 유방암 선별 검사로는 유방초음파와 혈액검사 등이 있다. 유방초음파는 유방X선촬영과 같이 촬영과 판독 방식으로 진행되지만 치밀유방에서도 유용하다. 혈액검사로는 혈액 속 단백질 바이오마커를 측정한 정량값을 고유의 알고리즘에 대입하는 방식으로 치밀유방 여부에 관계없이 0-2기 조기 유방암 여부를 판별할 수 있다.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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