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인구가 늘어나면서 황반변성과 같은 노인성 안질환을 겪는 환자도 증가 추세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국내 황반변성 진료건수는 2017년 16만명에서 2021년 38만명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황반은 망막의 중심부에 위치해 빛을 감지하는 시세포가 밀집해 있는 부위다. 이는 선명하고 정확한 시력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러한 황반이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기능 이상을 일으키는 질환이 황반변성이다.
황반변성이 발생하면 심각한 시력저하를 유발할 수 있으며 실명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따라서 황반변성은 조기 발견과 신속한 처방이 중요하다. 하지만 초기 황반변성은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환자 스스로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에 40세 이상의 연령층에서는 연 1회 이상의 정기검진을 통해 눈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황반변성은 건성과 습성으로 분류한다. 건성 황반변성은 눈 속에 드루젠이라는 물질이 쌓이면서 시작된다. 드루젠이 망막 밑에 쌓이면 혈관이 막혀 시력을 담당하는 세포들이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받기 어려워진다. 이로 인해 황반 부근에 시력을 담당하는 세포들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시력이 서서히 저하된다.
건성 황반변성은 급격한 시력저하를 유발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방치하면 습성 환반변성으로 발전할 수 있어 정기적인 추적관찰을 통해 진행 속도를 늦추는 것이 중요하다.
습성 황반변성은 비정상적인 신생혈관이 망막세포 사이를 비집고 들어와 망막 하부로 자라 나온 상태를 의미한다. 신생혈관은 약하고 터지기 쉬워 안구 내 출혈을 일으키며, 흘러나온 혈액이나 진물은 황반 세포를 빠르게 손상시켜 시력을 크게 떨어뜨린다.
습성 황반변성은 진행속도가 매우 빠르고 실명 위험이 높아 즉각적인 처방이 요구된다. 시력 유지를 위해 눈에 직접 항체주사를 놓거나, 광역학치료 및 레이저치료 등을 시행하기도 한다.
황반변성이 많이 진행돼 시세포가 망가지면 다시 회복할 수 없으므로 시력을 최대한 보존하기 위해서는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사물이나 직선이 휘어져 보이는 변형시, 사물의 중심부위가 보이지 않는 중심암점 등이 나타나면 황반변성이 일정 이상 진행된 것일 수 있으므로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검진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망막질환은 병증이 급격하게 진행되는 만큼 당일 진료와 응급 수술이 가능한 곳을 선택해야 시력 보호에 유리할 수 있다. 황반변성을 비롯한 안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외출 시 선글라스, 모자 등으로 자외선을 차단하는 것이 좋으며 금연, 혈압 및 혈당 조절, 적절한 유산소 운동 등도 질환 예방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글 : 지에스안과의원 박성욱 원장)
하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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