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21세기병원김대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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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무릎은 뼈와 인대, 연골, 힘줄, 근육 등 다양한 조직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각의 조직들이 서로 제 역할을 할 때 보행활동을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특히 뼈와 뼈 사이에서 안정성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주는 인대는 관절의 움직임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기 때문에 어떠한 원인에 의해 손상된다면 일상생활에 여러 가지 불편함을 초래하게 된다.

무릎 관절을 이루고 있는 허벅지 뼈와 정강이 뼈를 지지하고 과도하게 꺾이거나 앞뒤로 흔들리지 않도록 하는 인대조직을 십자인대라고 한다. 전방, 후방 인대가 X자 모양으로 교차되어 있어 십자인대라 불리며, 외부 충격이나 외상에 의해 손상되면서 끊어질 경우 통증과 함께 운동 제한을 일으키게 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십자인대파열은 전방십자인대의 손상인 경우가 많다. 운동 중 빠른 속도로 달리다가 방향을 갑자기 전환하는 동작, 급정지, 점프 후 잘못된 착지, 무릎이 과도하게 비틀리거나 회전되는 경우와 같은 비접촉성 손상에 의해 파열되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후방십자인대는 주로 무릎에 가해지는 직접적인 충격이 원인이 되어 파열되는데, 교통사고 시 대시보드에 무릎을 강하게 부딪히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십자인대가 파열되면 그 순간 무릎에서 ‘툭’ 하는 파열음과 함께 무엇인가 끊어지는 듯한 느낌이 들고 통증이 발생한다. 휴식을 취하면 통증이 완화되기도 하지만 반복적으로 통증이 발생하고 부종, 관절 내 출혈로 인해 무릎 주위에 검푸른 멍이 생길 수 있다. 적절한 치료 없이 방치할 경우 무릎 관절이 불안정해지고 힘이 빠지면서 계단을 오르내릴 때 갑자기 주저 앉는 등 보행에 문제가 발생하며, 추후 퇴행성 관절염과 같은 이차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십자인대 파열은 손상 정도에 따라 적절한 치료법을 적용해야 한다. 부분 파열의 경우 약물치료, 주사치료, 물리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를 통해 통증을 완화시키고 무릎의 안정성을 도울 수 있는 보조기를 착용하거나 석고고정, 근력운동을 시행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하지만 보존적 치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완전 파열의 경우 수술적 치료가 고려되어야 한다.

십자인대 파열의 수술 치료는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손상된 인대를 다듬고 자가건 또는 타가건을 삽입하여 재건하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최소절개로 수술에 대한 부담이 적고 파열된 인대 및 주변 조직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기 때문에 정상조직의 손상을 줄일 수 있으며, 치료 후 재활프로그램을 성실하게 이행한다면 대부분 회복하는데 큰 문제가 없다.

십자인대 파열은 주로 젊은 연령대에서 스포츠 손상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지만 나이가 많아질수록 노화로 인해 인대조직이 약해지면서 작은 충격에도 파열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운동을 하기 전 충분한 준비운동을 시행하고, 보호대 착용이 십자인대 파열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며, 평소 무릎관절 주변 강화운동을 꾸준히 시행해주는 것이 좋다.

(글 : 광명21세기병원 김대환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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