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하연한의원임형택원장
자하연한의원임형택원장
매운 음식을 먹으면 입 안이 불타는 것 같고, 순간적으로 마비된 것처럼 느껴진다. 일시적인 증상이므로 건강에 별 영향은 없지만 이러한 것과 관계없이 수시로 입 안이 자꾸만 바싹바싹 마르고 혀가 불타는 것 같은 구강작열감, 혀통증이 있다면 단순히 넘겨서는 안된다.

피부가 건조하면 간지럽고 아픈 것처럼 입 속, 혀 또한 마찬가지다. 입 속에는 침이 분비되기 때문에 항상 촉촉한 상태가 유지되어야 하는데 혀가 마르면 갈라지는 증상이 나타나고 통증도 동반이 된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이러한 증상이 지속된다면 ‘자율신경실조’ 관련 증상일 수 있다.

자율신경은 교감신경, 부교감신경으로 구성돼 있고 인체의 여러 기능을 담당하며, 항상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두 가지는 적절한 균형을 이루고 있어야 인체도 문제없이 건강이 유지되는데 그 밸런스가 무너지게 되면 자율신경실조증이 발생하게 된다.

한의학적으로 자율신경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바로 스트레스, 그로 인한 열 발생과 심장 기능의 이상이다. 스트레스가 많다는 것은 즉 화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서 말하는 화는 뜨거운 기운, 즉 열이다. 스트레스 누적으로 심장이 과열이 되면서 그 기능이 저하되거나 이상이 생기면 전신에 이유를 알 수 없는 증상들이 나타난다.
심장에 열이 몰리면 인체 전반적인 부분, 특히 상부가 뜨거워지면서 혈과 진액 등이 부족해진다. 이는 혀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구강 속이 건조해지게 돼 혀가 불타오르는 것 같은 통증, 혀 갈라짐, 혀통증 등을 유발한다. 이 외에도 눈이 뻑뻑한 안구건조, 가슴 답답함, 두통과 불면증 등도 자율신경 균형의 무너짐과 관련이 되어 있다.

따라서 심장의 기능을 원래대로 되돌리는 치료가 진행되어야 하므로, 열이 오른 심장을 다스려주어야 한다. 과열이 된 엔진에 냉각수를 부어 열을 식혀주는 것처럼 달아오른 심장을 가라앉혀 주어야 한다. 자율신경의 불균형 정도, 스트레스 강도 등이 개개인마다 다르므로 이러한 부분을 고려하여 의료진의 진단에 따라 적합한 치료 및 맞춤 처방이 필요하다.

혀통증, 구강작열감은 구강 내의 문제가 아니라 심장의 과열에서 시작한 자율신경실조증의 대표적인 증상이므로 심장에 집중한 치료가 필요하다. 심장을 다스리는 치료를 진행하면서 스트레스를 낮추는 데에 도움이 되는 운동, 취미 등을 함께 가져보면서 심신의 건강을 유지해볼 수 있어야 한다.

(글 : 자하연한의원 임형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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