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충남대병원 김봉직 교수팀, 감염 가능성 예측 수식 처음으로 고안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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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를 대상으로 기존에 생후 3주까지만 시행하던 거대세포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난청 진단검사를 생후 3주 이후에 시행하는 것도 유의미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원인 미상 난청의 선천성 거대세포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을 예측하는 수식을 처음으로 고안해 관심을 끌고 있다는 병원측의 의견이다.

세종충남대학교병원(원장 신현대)은 이비인후과 김봉직 교수 연구팀(교신저자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최병윤 교수, 1저자 서울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이상연 교수․판교서울이비인후과 전형원 원장)의 연구 논문이 저명한 국제학술지인 International Journal of Pediatric Otorhinolaryngology(국제 소아이비인후과 저널) 최신호에 게재됐다고 5월 17일(수) 밝혔다.

거대세포바이러스 감염은 신생아들에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선천성 감염 중 하나로 감염되면 5명 중 1명은 난청, 시각장애, 지적장애와 같은 신경학적 장애를 갖게 된다.

소아의 비유전성 선천성 감각신경성 난청의 20%는 거대세포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거대세포바이러스 진단검사는 보통 생후 3주 이내에 소변, 타액, 혈액에서 바이러스를 검출해 진단하는데 3주라는 기간을 정해둔 이유는 이 기간을 넘기면 임신 중 감염되는 선천성 감염과 출산 후 감염되는 신생아 감염을 구별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문제는 3주라는 기간이 짧고 체계적인 검진 시스템의 부재로 진단을 놓치는 경우가 발생한다는 점이다.

김봉직 교수 연구팀은 4개의 다른 난청의 형질과 원인을 가진 그룹의 거대세포바이러스 검사 결과를 비교해 원인을 알 수 없는 난청을 가진 신생아의 진단 기준을 세우고 3주가 지난 신생아도 선천성 거대세포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치료할 수 있는 과학적 근거를 마련하고자 연구를 진행했다.

2010년부터 2020년까지 분당서울대병원과 세종충남대학교병원에서 거대세포바이러스 검사인 PCR 검사와 소변배양 검사를 받은 환자 104명의 데이터를 4개의 그룹으로 나눠 분석했다.

그룹1은 출생 3주 이내에 선천성 거대세포바이러스 감염을 진단받은 환자 9명, 그룹2는 난청 유전자가 발견된 환자 34명, 그룹3은 유전자 검사와 영상 검사 등을 통해서도 원인을 밝히지 못한 선천성 난청 환자 18명, 그룹4는 정상 청력을 가진 43명이다.

분석 결과, 거대세포바이러스 PCR 검사에서 양성인 비율이 그룹1과 그룹3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원인 미상의 난청 환자들이 선천성 거대세포바이러스 감염으로 확진된 환자와 난청 원인을 상당 부분 공유하는 것을 반증하는 결과다.

또 이런 결과는 PCR 농도 검사에서도 일치하게 나타났는데 그룹3의 PCR 농도는 그룹2보다 높고, 그룹1에 가깝게 근접하는 양상이었다.

소변배양검사에서도 그룹1과 그룹3은 그룹2와 그룹4보다 높은 양성률을 나타냈다.

이를 바탕으로 연구팀은 원인을 모르는 난청 환자들의 선천성 거대세포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는 수식을 고안하는데 성공했다.

김봉직 교수는 “이번 연구는 원인을 모르는 신생아 난청에서 선천성 거대세포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난청을 감별해 내는 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해 줄 수 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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