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속적으로 무리하게 목소리 사용했다면 ‘성대결절’ 의심
흔하게 발생하는 후두 양성 점막 질환으로 성대결절이 있다. 성대결절은 지속적인 음성남용이나 무리한 발성으로 생기게 된다. 태권도 도장을 다니는 취학 전 남자아이나 교사, 가수 등에게서 많이 생긴다. 성대에서 강하게 반복되는 진동으로 성대점막이 자극받게 되면 섬유질이 침착되고 성대점막의 비후와 변성이 발생해 단단한 결절모양의 병변이 생기게 된다. 이러한 결절이 성대진동을 방해하여 쉰 목소리가 발생한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이비인후과 한승훈 교수는 “성대결절 초기에는 음성치료와 같은 보존적 치료로 대부분 호전되나 3개월 이상 지속되는 음성장애가 있는 경우에는 선택적으로 수술적 치료를 하기도 한다”며. “다만 소아에게 성대결절이 있다면 음성치료 효과가 우수하며 원칙적으로는 수술을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노래방에서 열창 이후 쉰 목소리 지속된다면 ‘성대폴립’ 가능성
성대결절과 유사해 감별이 필요한 쉰 목소리의 원인으로 성대폴립이 있다. 성대폴립은 성인 후두질환 중 가장 흔한 질환이다. 노래방에서의 열창 등 과격한 발성과 지속적인 흡연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병리조직학적으로 성대결절과 유사하기는 하지만 성대폴립은 과도한 성대의 마찰로 발생한다. 미세혈관이 파열돼 점막 안쪽 공간에 피멍울인 혈포가 형성되고, 혈포가 장기간 흡수되지 않으면 반투명한 돌출된 덩어리인 폴립을 형성한다.
한승훈 교수는 “성대폴립의 경우 과도한 발성 이후 조기에 안정을 취하면 회복될 수 있으나, 자극이 만성적으로 반복되게 되면 섬유화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며 “성대폴립은 성대결절과는 다르게 초기에 형성된 폴립일 경우에는 단기적으로 음성치료를 시도해 볼 수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쉰 목소리가 악화되거나 삼킬 때 이물감 느껴지면 ‘후두암’ 의심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쉰 목소리가 악화되며 흡연력과 음주력이 있고 고령이라면 후두암의 가능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후두암은 머리와 목 부위에서 발생하는 암 중에 두 번째로 발생 빈도가 높은 암이다.
한승훈 교수는 “2주 이상 쉰 목소리가 지속되고 삼킬 때 이물감이 느껴진다면 이비인후과 전문의 진료가 요구된다”며 “후두암은 조기에 발견해 수술 또는 방사선치료 등 적절한 치료를 시행한다면 5년 생존율이 90% 이상으로 치료성적이 우수하기 때문에 조기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쉰 목소리로 이비인후과를 방문하게 되면 의사가 후두내시경을 통해 직접 눈으로 성대를 관찰한다. 추가로 후두진동검사, 공기역학적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음성치료는 발성과 관련된 일련의 행동교정치료다. 일반적으로 주 1, 2회, 30~40분 동안 필요한 횟수를 시행하게 된다. 수술적 치료는 전신마취를 통해 환자의 호흡을 유지하며, 현미경의 확대된 시야와 미세기구를 이용해 정상 성대점막을 최대한 유지하며 병변을 제거한다.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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