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연골은 나이가 들면서 많이 쓸수록 얇아지고 닳게 되는데 부드럽게 움직이던 무릎이 뻣뻣해지는 것을 시작으로 염증과 통증이 발생하는 만성적인 질환이 바로 퇴행성관절염이다.
권오룡 연세스타병원 병원장은(정형외과 전문의) “연골 손상은 점진적으로 손상 부위가 커지고 심해지는 진행형 질환으로 현재 의학으로는 진행을 완전히 막을 수 없다. 하지만 무릎관절염을 일으키는 요인들과 치료법이 다양한 만큼 적절한 관리를 통해 증상을 완화하고 진행을 늦출 수 있다”고 전했다.
무릎관절염은 노인의 전유물로 생각할 만큼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퇴행성관절염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외에도 연골 손상을 부추기는 요인은 다음과 같다.
첫째, 무릎관절의 부상이다. 과거에 인대나 반월상연골판이 손상된 치료경력이 있으면 퇴행성관절염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무릎은 뼈와 근육, 반월상연골판, 인대 등 주변 조직의 상호작용이 중요한데 이 중 하나라도 그 기능을 잃거나 약해지면 상대적으로 다른 조직이 힘쓸 일이 많아지면서 무릎에 과부하가 생길 수 있다.
둘째, 과체중 또는 비만은 무릎 관절염을 더욱 빠르게 악화시키는 대표적인 요인이다. 무릎은 기능적으로 몸의 체중을 많이 지탱하는 관절로 체중이 많이 나갈수록 무릎에 받는 압력이 더 가해지고 연골 손상의 진행 속도를 더 빠르게 하여 관절염을 악화시킨다. 체중이 1kg 증가하면 무릎이 받는 하중은 3kg 늘어난다. 체중의 증가는 곧 연골 손상 내리막길의 가속화를 뜻한다. 하지만 반대로 체중을 1kg 줄이면 무릎이 받는 하중도 그만큼 줄어들게 되므로 무릎 관절염의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체중감량이 필요하다.
셋째로는 무릎 주변 근육의 약화이다. 근육은 무릎관절을 지지하고 무릎이 받는 하중을 분담하는 역할을 담당하는데 근육이 약해지면 무릎 관절의 부담이 더 가해져 관절염 증상의 악화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따라서 무릎 주변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 특히 허벅지 앞 근육을 적극적으로 훈련해야 한다.
이 3가지 요인들이 무릎관절염의 진행 속도를 빠르게 하고 악화할 수 있는 원인이지만 반대로 진행을 늦출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체중조절과 근력운동, 그리고 무릎 관절염의 상태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퇴행성관절염이 진행될수록 통증이 심해지고 그로 인해 움직임이 줄어들게 되면 살이 찌고 근육이 약화하는 악순환이 될 수 있는데 초기에 비교적 연골 손상이 심하지 않다면 염증과 통증을 완화할 수 있는 소염진통제나 주사치료를 하면 도움이 된다.
또한 연골은 스스로 치유하고 재생할 수 있는 능력이 없으므로 손상된 연골 부위에 줄기세포를 주입하여 연골 재생을 돕는 연골재생술을 시행하면 관절염 진행을 더욱 늦추는데 시너지 효과를 줄 수 있다.
권오룡 연세스타병원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우리가 평생 사용해야 할 무릎 관절 연골의 두께는 고작 0.3~0.4cm로 500원 동전 두께보다 살짝 더 두껍다. 이렇게 얇은 연골을 잘 관리하고 적절한 치료를 해야 인공관절수술을 하지 않고 내 무릎관절을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다. 이미 무릎 통증이 시작되었다면 망설이지 말고 전문의 상담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계획하고 무릎을 관리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전했다.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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