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나라는 고령화 사회를 넘어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대표적인 노년층 안과 질환 황반변성 환자도 급증하는 추세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발표한 통계 결과를 살펴보면 지난 2017년보다 2021년에 무려 123%나 늘어난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우리 눈에는 카메라 필름과 같은 역할을 하는 망막이 있다. 그리고 망막의 중심부에는 물체를 선명히 볼 수 있도록 기능하는 황반이 있다. 세월이 흘러 나이가 들면 이 황반에 퇴행적 변화가 생기는데, 이를 황반변성이라 한다. 주로 시력저하나 시야왜곡 증상이 나타난다.
황반변성은 크게 건성과 습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전체 황반변성 환자 중 90% 정도가 건성 황반변성이며 이는 천천히 시세포가 파괴됨에 따라 시력 저하 증상이 나타난다. 다만 습성 황반변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정기적으로 경과를 관찰해야 한다.
반면 습성 황반변성은 망막 아래쪽에 비정상적인 신생 혈관이 자라는 것으로 급격한 시력 저하를 초래하여 실명 위험이 크다. 따라서 전과 달리 시력이 갑자기 떨어졌거나 물체가 어둡고 구부러져 보인다면 즉시 황반변성에 따른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안타깝게도 황반변성은 발병초기에 증상이 거의 없는 편이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글자나 직선이 흔들려 보이거나 휘어져 보이고, 결국에는 시력이 많이 떨어지면서 시야 중심부가 보이지 않는 암점이 생기게 되는데, 앞서 언급한 것처럼 결국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중장년층이라면 정기적인 검진으로 조기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황반변성 치료법으로는 약물치료, 레이저 광응고술, 광역학요법, 안구 내 주사치료와 함께 외과적 수술 등이 있다. 이들은 환자 상태에 따라 맞춤형으로 적용되고 치료와 함께 항산화제 섭취, 선글라스 착용, 심혈관계 질환 예방 및 치료 등이 이뤄진다면 보다 만족스러운 결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3대 실명질환 중 하나인 황반변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건강하고 올바른 생활 습관을 가지는 게 중요하다. 노화와 더불어 유전적 소인, 심혈관계 질환, 고콜레스테롤혈증, 과도한 자외선 노출 등이 황반변성의 원인으로 손꼽히는 만큼 이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며 금연, 금주, 자외선 차단 등도 꼼꼼하게 신경 써야 한다.
황반변성으로 떨어진 시력은 회복이 어렵다. 이 점을 염두에 두고 노화가 찾아오는 40대 이후 중장년층에 접어들면 정기적으로 안과를 방문하여 기본적인 안구 검사와 망막 검사까지 받는 것이 좋겠다. 또 황반변성과 같은 망막질환들은 바로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기에 이러한 시스템이 갖춰진 의료기관을 찾는 것이 적절하다.
(글 : 강남서울밝은안과 박형직 대표원장)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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