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명절에는 평소보다 제사와 차례상 준비, 가족들이 먹을 음식을 장만하거나 청소 등 집안일이 많아지기 때문에 손목이 다치기 쉬워진다. 이때 대다수의 사람들이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 지겠지’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은데, 시간이 지나도 통증과 저림 등의 증상이 지속된다면 즉시 병원에 내원해 정확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명절 후 많이 찾아오는 손목 통증은 대부분 ‘손목터널증후군’인 경우가 많다. 손목터널증후군은 목에서 출발해 팔과 손바닥을 거쳐 손가락으로 가는 신경이 눌리면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손목을 자주 사용하는 주부들과 핸드폰, 컴퓨터 사용이 많은 직장인들 사이에서 많이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손목터널증후군은 초기에는 손목이 시큰거리는 정도지만, 나중에는 손가락 감각이 떨어지고 손바닥 근육이 위축되면서 힘이 약해지는 운동 마비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이에 젓가락질이나 양치질 등 일상생활을 하는 것조차 어려워질 수 있다. 또한 주로 야간에 증상이 더 심해져 잠을 잘 이루지 못하게 된다.
손목터널증후군의 경우 조기에 치료하면 주사나 체외충격파와 같은 비수술적 요법으로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다. 체외충격파의 경우 염증 물질을 제거하고 조직의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손과 손목에 탁월한 치료 효과를 보이기 때문에 손목에 통증이 있을 시 널리 쓰인다. 이때 물리치료를 함께 병행한다면 더욱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명절 후 생기는 손목, 무릎 등 관절 통증의 경우 쉬면 나을 거란 생각에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손목터널증후군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 중 대부분이 조기에 병원을 찾지 않아 수술로 이어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파스를 붙이고 쉬었다고 치료된 것이 아니니 조기에 병원을 찾아 증상을 바로 잡길 바란다.
(글 : 휴통재활의학과의원 김종윤 원장)
하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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