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본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하해찬 원장은 “일교차가 큰 가을철 근육과 관절 유연성이 떨어진 상태에서 발목 인대를 충분히 예열하지 않고 서둘러 걷거나 다소 격하게 움직이는 경우 발목이 몸 안쪽으로 접질리기 쉽다”며 “발목 외측은 인대가 얇은 편이라 염좌가 발생하기 쉽고 심할 경우 인대가 끊어지는 파열음이 들리면서 보행이 어려운 수준의 부상을 입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발목염좌는 발목이 심하게 뒤틀리거나 접질릴 때 관절을 지탱하는 인대나 힘줄, 근육 등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심한 경우 발목을 지나가는 바깥 부위 표재성비골신경 손상으로 발목과 발등 바깥쪽으로 찌릿한 느낌이나 통증을 유발한다.
늘어난 인대가 완전히 회복되려면 4~6주가 소요된다. 이때 부기나 통증이 없다고 발목을 사용할경우 인대가 늘어난 채로 아물어, 툭하면 발목이 삐끗하는 ‘발목불안정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발목염좌는 제때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장 통증이나 부기가 없더라도 산행 중 발목을 접질렸다면 가까운 정형외과를 방문해 점검해 보는 것이 좋다.
바른본병원 원장 하해찬 정형외과 전문의는 “등산 중 발목염좌를 예방하려면 입산 전 충분한 스트레칭을 통해 발목 관절의 긴장을 풀어 발끝과 무릎이 일자가 되게 하고 다리가 팔자 모양이 되지 않도록 걸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등산화 끈은 단단히 묶되 발목 부분을 잘 고정하고 등산 스틱, 테이핑 등을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가을철 등산 중 갑작스럽게 발목을 삐었다면 응급처치 방법 ‘RICE 요법’을 시행하면 도움이 된다. RICE 요법은 안정(Rest), 냉찜질(Ice), 압박(Compression), 올림(Elevation)의 줄임말로, 대처법은 다음과 같다.
1. 안정(Rest): 등산 스틱, 지팡이 등을 이용해 보행 시 체중을 분산시킨다.
2. 냉찜질(Ice): 통증이 느껴지는 부위에 얼음팩이나 얼린 생수병으로 약 20분씩 냉찜질한다. 피부에 얼음이 직접 닿지 않도록 수건이나 천을 싸서 사용한다. 48시간 이후에는 상태에 따라 냉찜질과 온찜질을 결정한다.
3. 압박(Compression): 발목을 압박붕대나 테이핑으로 압박하면 국소 부기를 줄이고 안정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이때 손목 보호대를 이용해도 좋다. 단, 붕대는 너무 세게 감지 말고, 피부 접촉면에 주름이 가지 않도록 한다.
4. 올림(Elevation): 발목을 심장 부위보다 높게 올려준다.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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