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가을철의 심한 일교차는 인체의 기능을 저하시킨다. 면역력이 약화되 쉽게 감기에 걸리고 근육의 회복 능력을 떨어뜨려 자주 삐끗하기도 한다. 척추도 예외는 아니다. 불규칙한 기온으로 인하여 면역력이 저하되면 생체 리듬이 무너지고, 회복 능력이 저하되면 척추의 피로도가 제때 풀리지 않는다. 이로 인해 허리의 만성 통증이 발생하게 된다. 특히 갑자기 온도가 떨어지는 가을철의 아침엔 척추 주변 근육과 인대가 경직되기 쉽다. 따라서 사소한 충격에도 디스크가 파열될 수 있어 허리디스크 질환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디스크(추간판)는 가운데 젤리같이 찐득찐득한 ‘수핵’이라는 물질과 수핵을 둘러싼 자동차 타이어 같은 ‘섬유륜’이라는 두꺼운 막으로 이루어져 있다. 디스크 질환은 외상, 무리해서 사용함, 혹은 노화 등으로 인하여 섬유륜이 파열되면서 탈출된 수핵이 바깥으로 밀려 나와 디스크 뒤를 지나는 신경 혹은 척추 경막을 압박해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을 말한다.
대표적인 증상에는 △서 있을 때보다 앉아있을 때 심해지는 통증 △기침만 해도 발생하는 허리 통증 △고관절 통증 및 허벅지와 다리에서 느껴지는 저리고 당기는 증상 △허리를 앞으로 숙일 때 더욱 심해지는 다리 통증 △누워서 한쪽 다리를 들기가 어려운 증상 등이 있다.
허리디스크 질환인 경우 조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초기에 치료를 진행하는 경우 증상을 충분히 개선할 수 있으며, 수술 치료로 이어지지 않게 한다.
비수술적 치료 방법에는 △통증을 느끼는 감각신경을 차단해 증상을 개선하는 신경차단술, △통증 부위에 직접적으로 자극을 가해 인대와 근육의 혈관 재생을 촉진하는 체외충격파, △뭉친 근육을 풀어주고 자세 교정을 도와주는 도수치료 및 △척추 주위 힘줄과 인대를 튼튼하게 해주는 인대강화주사 등의 비수술적 치료가 있으며, 이는 디스크 질환에 대한 효과적이고 신속한 치료가 가능하게 하고, 빠른 일상생활 복귀가 가능하다.
더불어 허리디스크 질환의 치료에는 일상생활 속에서 꾸준하게 관리를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평상시 등과 허리를 꼿꼿하게 유지하고, △앉을 때 등받이가 있는 의자를 사용하여 자세를 바르게 유지하고,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릴 땐 허리에 무리한 압력이 가해지지 않게 주의해야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척추 근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운동을 병행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환절기에 드물지 않게 발생하는 디스크 질환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건강한 척추를 유지하도록 바른 자세 유지와 척추 근력 향상에 힘써야 하겠다.
(글 : 동천마취통증의학과 이동주 대표원장)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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