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은 남자에게만 있는 호도 알만한 크기의 호르몬 기관이다. 정액의 일부를 생성해내는 역할을 한다. 방광의 바로 아래에 붙어서 후부 요도를 둘러 싸고 있다. 전립선이 비대해지면 후부 요도를 압박해 소변 줄기를 막아 소변 보기가 힘들어지게 된다.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고 화장실에 가서도 한참 머뭇거려야 소변이 나오며 뒤에 누구라도 있으면 소변이 더욱 나오지 않는 증상, 소변을 보고 나서도 개운하지 않고 남아 있는 듯하며 자주 마렵고 특히 밤에는 수차례 화장실에 가느라고 잠을 설칠 때가 많다면 전립선비대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요즘 같이 일교차가 큰 시기에는 증상이 더욱 악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실제로 국내 비뇨의학과 교수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활용해 전립선 비대증 환자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일교차가 14도를 초과할 때는 일교차가 4도 이하일 때보다 전립선 비대증 환자가 약 48% 더 응급실을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드로젠이라는 남성호르몬 이상과, 노화 외에도 인종 유전적, 체질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 50대의 경우 남성의 절반이 경험하게 되고 80대가 되면 발병 확률이 90%에 이를 정도로 흔하지만 병원을 찾는 환자는 20~50%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장년층 이상의 경우 오랜 기간에 걸쳐 서서히 진행돼 노화로 인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간과하는 경우가 많으며, 반대로 젊은층은 전립선 비대증을 노화질환으로 여기고 안일한 생각으로 이상 신호를 놓치기도 한다. 하지만 증상을 방치하면 신장이 소변 역류로 인해 팽창해 수신증 및 요독증과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
증상이 경미하거나 전립선의 크기가 그리 크지 않다면 간단한 약물요법만으로도 쉽게 호전되는 편이다. 하지만 방광 기능 장애나 전립선 암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므로, 환자 스스로 자가진단을 하거나 의료기관에서 검사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
진단방법은 다양하다. 병력에 대한 조사에서부터 증상점수표 검사(IPSS), 직장수지 검사(DRE), 요류 속도 검사 및 잔뇨량 측정, 경직장 전립선 초음파 검사, PSA/전립선 특이항원 측정, 소변검사, 혈청 크레이티닌 검사/신 기능 검사 등이다. 배설성 요도 조영술, 복부 초음파 검사, 방광경 검사 등을 시행하기도 한다.
전립선비대증을 치료하지 않으면 배뇨 장애로 방광 기능이 악화되고 나아가 신장 기능까지 잃을 수 있다. 이상 증상이 보인다면 미루지 말고 임상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의 정밀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글 : 유쾌한비뇨기과 이중근 원장)
하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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