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큐서울의원이비인후과성명훈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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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나 스트레스가 쌓였을 때 입안 점막에 하얗게 작은 궤양이 생기기 발생하기 쉽다. 구내염은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 볼 정도로 흔한 문제로, 특별히 치료를 하지 않아도 잘 먹고 잘 쉬면 수일 내에 자연스럽게 회복된다. 그런데 구내염이라고 생각해 방치했던 궤양이 알고 보면 설암 등 구강암인 경우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

만일 3주 이상 구내염으로 보이는 궤양이 사라지지 않고 혀 표면에 덩어리 같은 것이 잡히거나 구강 점막 또는 혀에 적색 또는 백색 반점이 생긴다면 이것은 구내염이 아니라 구강암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병원을 방문해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또 다른 구강암 의심 증상으로는 혀의 움직임이 제한되어 음식물을 삼키거나 말을 하기 힘든 경우가 있다.

가장 흔히 발생하는 구내염인 아프타성 구내염과 발병 빈도가 가장 높은 구강암의 하나인 설암을 비교해 보면 두 질환의 차이점을 더욱 확실히 알 수 있다.

우선 아프타성 구내염의 경우, 통증이 매우 심한 편으로 궤양이 하얗고 빨간 테두리를 가지고 있어 주변부와 명확하게 구분된다. 입안 점막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발병 위치가 달라지는 것이 특징이며 스트레스나 피로, 영양부족 등이 주요 발생 원인이다. 특별히 약물 등을 이용하지 않아도 구강 위생 관리에 신경을 쓰며 휴식을 충분히 취하면 1~2주 안에 사라진다.
하지만 설암은 통증이 거의 나타나지 않고 혓바닥이나 구강 점막에 적색, 백색 반점이 생겨 위치 변경 없이 그 자리에 3주 넘게 지속된다. 혀 점막 안쪽에 덩어리가 잡히는 경우도 있지만 초기에는 특별한 불편함이 없어 그대로 방치하기 쉬운 편이다. 그러나 설암이 악화되면 통증이 생기기도 하고 구강 내 악취가 생기거나 식사, 말을 할 때 불편함이 커진다.

설암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구강 검사 후 조직 검사를 진행해야 한다. 병변이 작은 초기 설암이나 구강암은 수술로 조직을 제거하기만 해도 간단하게 완치될 수 있다. 그러나, 병변이 커질수록 치료가 어려워지는데, 수술로 조직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힘들어질 뿐만 아니라 조직 손상으로 인해 미용상, 기능상 후유증이 심하게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겉으로 보이는 설암 조직이 작다 하더라도 주변 조직에 침범하거나 목의 림프절로 전이된 상태라면 예후가 매우 좋지 못하다. 통계에 따르면 설암 1기 환자의 5년 생존율은 90%가 넘어가지만 림프절 전이가 1곳만 확인되어도 치료 후 생존율이 절반으로 줄어든다. 따라서 구내염이 오랫동안 지속되거나 자주 재발하는 경우에는 정확한 검사를 통해 구강암 여부를 확인해야 하고 구강암 진단 시 전이 여부를 확실히 확인해야 한다.

한편, 구강암은 다른 암에 비해 발생률이 낮은 편이기 때문에 평생 진료를 해도 구강암 환자를 한 번도 보지 못하는 의료진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초기 검사의 정확도는 의료진의 판단에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에 구강암 검진 경험이 많은 의료기관을 찾아야 검진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

(글 : 땡큐서울의원 이비인후과 성명훈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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