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GS안과박성욱원장
강남GS안과박성욱원장
30대 초반인 한 아이돌 그룹 멤버가 안과 검진에서 망막박리를 발견하고 수술을 받았다는 근황이 전해진 적 있다.

우리 눈의 깊숙한 곳에는 눈으로 들어온 빛이 상을 맺는 부위인 망막이 있다. 망막은 빛을 전기적 신호로 바꾸어 뇌에 전달해 사물을 인식하도록 한다. 이러한 망막의 층이 내벽에서 분리되어 떨어지는 질환을 망막박리라고 부른다.

망막박리는 망막 조직의 영구적인 손상으로 인해 매우 심각한 시력저하를 유발하는 응급질환이다. 더욱이 망막의 중심부까지 모두 박리되면 실명에도 이를 수 있으므로 조기 진단과 적절한 처방이 중요하다.

국내 망막박리 환자는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7년 7만6392명이었던 망막박리 환자는 2022년 11만4988명으로 5년 사이 50%정도 증가했다.
일반적으로 망막박리는 나이와 관련이 있는 안질환으로 중장년층 이상에서 환자가 많다. 하지만 고도근시와도 연관이 깊어 20~30대 젊은 층에서도 발생률이 높은 질환으로 꼽힌다.

고도근시는 안구 앞뒤 길이가 과도하게 길어진 상태를 말한다. 정상적인 안구 길이는 22~25mm정도인데, 고도근시 환자의 안구 길이는 26mm이상이며 심하면 31~33mm로 늘어난다. 이처럼 안구 앞뒤 길이가 길어지면 안구에 붙어있던 망막이 팽팽하게 당겨지고 얇아지면서 찢어지거나 구멍이 생기기 쉽다.

망막박리가 생기면 마치 검은 커튼이 쳐진 것처럼 시야의 일부가 가려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물체가 찌그러져 보이거나 색상이 구분되지 않는 경우, 눈 앞에 먼지가 벌레 같은 것이 떠다니는 비문증, 눈을 깜빡거릴 때마다 빛이 번쩍거리는 광시증 등 갑작스러운 시력 이상 증상이 발생해도 망막박리를 의심할 수 있다.

망막 질환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처방이 달라진다. 망막박리 초반에는 레이저치료로 병의 진행을 막을 수 있지만, 범위가 넓어지면 수술적 치료를 받아야 한다.

망막박리는 조기 발견이나 예방이 쉽지 않다. 이에 어린시절부터 고도근시였거나 꾸준한 시력저하가 있다면 나이에 관계없이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또한 망막 질환은 빠른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시력을 회복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으므로 망막 당일 진료와 응급수술이 가능한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미국의 한 연구에서 고도근시의 망막박리 위험은 정상인보다 8~10배 높은 것으로 나타난 만큼 젊은 연령이어도 고도근시, 초고도근시가 있거나 망막박리 가족력이 있다면 보다 이른 나이부터 짧은 주기로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눈 주변으로 충격이 가해질 수 있는 격렬한 운동도 가급적 삼가는 것이 좋다.

(글 : GS안과 박성욱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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